"국가사업에 왜 지방비 투입?"…서해선 삽교역 신설 재검토

【 앵커멘트 】
지난해 말 서해선 복선전철에 충남 예산을 지나는 삽교역 신설이 확정됐는데요.
최근 김태흠 충남지사가 "지방비 투입을 중단하고 국비로 추진해야 한다"며 사업에 제동을 걸었는데, 완공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말 충남도는 서해선 복선전철에 '삽교역'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당초 정차역에서 예산군만 빠져 주민들이 시위를 벌인 끝에 정부가 삽교역 설치를 확정했습니다.

다만, 경제성 부족의 이유로 271억 원의 사업비를 지방비로 부담하게 해 충남도와 예산군이 반반씩 떠안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양승조 / 전 충남지사 (지난해 12월)
- "비록 국비 지원이 반영되지 못한 아쉬움이 남지만, 정부의 공감대를 얻어낸 것은 무엇보다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김태흠 충남지사가 삽교역 신설에 투입되는 지방비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김 지사는 "국가가 해야 할 철로와 역사 건설에 왜 지방비가 투입되는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자신이 나서 해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충남도는 먼저 이번 달에 예정된 국가철도공단과의 사업 시행 협약을 보류했습니다.

사실상 전액 국비 확보를 전제로 사업 재검토에 들어간 겁니다.

주민들은 국비로 사업을 추진하는 데 환영의 뜻을 내비쳤지만, 2026년으로 예정된 완공 일정에 차질이 생길까 우려도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신웅균 / 충남 예산군개발위원회 사무국장
- "국가철도망이기 때문에 당연히 국비가 쓰여야 되는 게 맞고요. (삽교역 완공) 일정에 유동성이 없지 않아 있다…."

김태흠 지사는 "삽교역으로 하면 도청 소재지인 내포 신도시를 어떻게 키울 수 있겠냐"며 역사 이름을 변경할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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