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과 종묘가 90년만에 옛 모습을 되찾는다. 창경궁과 종묘를 둘로 가르고 있던 율곡로는 지하화하고 8000㎡의 녹지가 들어섰다. 궁궐 담장과 북신문도 원형 그대로 복원됐다.
서울시는 '창경궁-종묘 연결 역사복원사업'을 마치고 22일부터 담장·녹지·궁궐담장길을 개방한다고 20일 밝혔다.
종묘는 국내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조선시대 왕가의 사당이다. 일제강점기 이전까지는 창경궁과 담장을 사이에 두고 하나의숲으로 이어져 있었지만, 1932년 일제가 율곡로(당시 종묘관통도로)를 개설하면서 창경궁과 종묘가 물리적으로 분리됐다. 임금이 비공식적으로 종묘를 방문할때 이용하던 '북신문'도 따라 사라졌다.
이에 서울시는 2011년 창경궁 종묘 사이 녹지 복원사업을 시작했고, 12년만에 완공했다. 먼저 창경궁과 종묘를 가르던 율곡로는 지하화하고, 그 위에는 축구장 보다 넓은 8000㎡ 크기의 녹지가 마련됐다. 500m 길이의 궁궐담장과 북신문도 원형 그대로 복원됐다. 특히 궁궐담장은 공사 중 발굴된 옛 종묘 담장의 석재와 기초석을 30%이상 재사용해 지어졌다.
이번 공사를 통해서는 돈화문에서 원남동사거리를 잇는 340m 길이의 '궁궐담장길'도 새로 조성됐다. 계단과 턱이 없어 노약자·임산부·장애인 등 보행약자의 보행에도 불편함이 없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궁궐담장과 함께 사라졌던 북신문도 복원됐다. 서울시는 종묘의궤와 승정원일기 등의 문헌을 통해 규모와 형태가 가장 유사한 창경궁의 동문, 월근문을 참고해 복원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분간은 궁궐담장길에서 종묘, 창경궁으로 출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서울시는 문화재청과 협의를 통해 양측 통행이 가능하도록 계획중이라고 밝혔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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