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고3 24.9% “학업성적으로 자해·자살 생각”
영재·특목·자사고 한 반당 6~7명 ‘극단적 생각’
“경쟁교육 해소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해야”
영재·특목·자사고 한 반당 6~7명 ‘극단적 생각’
“경쟁교육 해소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해야”
전국 초·중·고등학생 4명 중 1명이 학업성적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교육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오늘(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쟁교육 고통지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경쟁교육, 대학입시로 고통받고 있다고 느낀 적 있느냐’는 질문에 51.4%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상당히 그렇다’ 25.3%, ‘어느정도 그렇다’ 26.1%입니다. 학년이 높아질수록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 비율도 많아졌습니다. 초6 15.0%, 중3 42.5%, 일반고3 74.7%, 특목·자사고3 76.3%로 집계됐습니다.
출처=사교육걱정없는세상
‘학업성적으로 인한 불안과 우울함 때문에 자해·자살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25.9%는 “그렇다”고 응답했습니다. ‘생각했으나 구체적인 방법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21.5%,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보고 치밀하게 생각했다’ 2.8%, ‘계획한 대로 시도했다’ 1.6%입니다. 학년별로 살펴보면 초6 24.8%, 중3 20.5%, 일반고3 24.9%, 영재·특목·자사고3 30.9%%입니다. 영재·특목·자사고의 학급당 평균 학생수 25명인 점을 감안하면 한 반에 6~7명까지 죽음을 생각하고 있는 셈입니다.
자녀가 느끼는 고통이 부모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부모를 상대로 ‘경쟁교육 대학입시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고 느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64.8%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고통받는 이유로는 ‘자녀 성적에 따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사교육비 지출’이 뒤를 이었습니다.
유 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출산율 0.18명이라는 초저출산 시대에 태어난 아이들이 행복은커녕 죽음과 우울을 떠올리며 산다면 대한민국은 씽크홀 속에 미래를 빠뜨린 것과 마찬가지”라며 “대학 서열화 해소와 입시제도 개선을 위한 법률의 조속한 처리로 경쟁교육 해소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13일부터 16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240개 초·중·고등학생과 학부모 7,035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습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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