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21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공식 만찬을 갖기로 해 박물관 임시휴관이 결정되자, 관람객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20일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에는 "21일 국가중요행사로 인해 기획전시실을 제외한 모든 시설에 대하여 임시휴관을 실시할 예정이다. 너른 양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라는 공지가 게재됐다.
이에 따라 사전 예매로 입장할 수 있는 '어느 수집가의 초대-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은 21일 오후 2시 30분 예매분까지만 입장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오후 3~8시 사이 예매자는 앞선 시간에 입장하거나 전시 기간 중 원하는 시간을 선택해 관람하면 된다.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의 경우 이날 전체 휴관이 이뤄져 예매자들은 전시 기간 중 원하는 다른 일자에 방문해 관람하면 된다.
두 전시는 평소 관람객이 몰려 온라인 예매가 시작되면 빠르게 매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힘들게 예매한 관람객들은 전시가 취소됐다는 공지를 3일 전에 받았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전시 취소를 처음 공지한 건 지난 18일이다.
한 50대 소비자 A씨는 "예매가 참 힘들었는데 원하는 날짜에도 갈 수 없다니 황당하다"며 "아무리 국빈을 맞는 자리라지만, 국민에 소홀해서야 되겠느냐"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박물관을 만찬 장소로 지정한 것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유물이 있는 박물관에서 왜 밥을 먹느냐", "대통령이라고 음식물 반입을 허용해주는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만찬은 오는 21일 오후 7시에 이뤄진다. 행정부와 의회, 경제계, 학계, 스포츠계 등 50여 명이 참석한다. 미국 측에서는 수행원을 포함해 30여 명이 함께한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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