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정 성파 스님이 오늘(8일) 대한민국의 분열과 갈등에 대해 이기심이 강한 것이 문제라며 배타성보다는 화합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성파 스님은 이날 MBN 시사프로그램인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지난 3월 15대 종정 추대 법회에서 신임 종정을 맡게 된 소감을 전했습니다. 그는 “특별히 부담스러운 것은 없다”며 “최고 어른이 아닌데 최고의 어른이라고 한다”며 웃었습니다.
종교계의 화합을 위한 질문에는 “충돌이 있을 수 있다”며 “양보심을 가지는 게 좋다”고 답했습니다.
현재 조계종의 가장 큰 숙제에 대한 질문에는 “새로 이루는 것보다 옛날에 내려왔던 그 문화 예술의 전통을 이 시대에 한 번 되살려서, 우리 사찰 내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 세계 속의 문화강국을 만들고 이룩하는데, 우리 불교계가 앞장서서 했으면 한다”는 의견을 전했습니다.
종전 추대 때 성파 스님이 들려주었던 법어가 화제가 됐는데, 특히 강조했던 초발심에 대해 “처음 시작하는 거지만, 그것이 결과하고 맞물려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중생이 바로 부처고, 부처가 중생 속에 있다”며 “그래서 출발이 굉장히 중요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옻을 소재로 전통문화를 복원하고 계승, 발전시키는 일에 대해서는 ‘꿈에 스님만 봐도 옻 오른다’라는 고향 속담을 전하며 절에서 월등하게 옻을 많이 다뤄왔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옛날에 절에서 그렇게 많이 썼던 것을 지금은 많이 안 쓰고 있어 복원 차원에서 한번 사용해보자고 생각했다”며 “옻이 방부성도 강하고 접착성도 강하고 내구성도 강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 정운갑의 집중분석
한편, 곧 통도사 근처 평산마을에 문 대통령 내외가 이사를 오게 된 것에 대해 “평소에도 알았다”며 “한 번씩 만나기도 하고 다담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퇴임 뒤 어떤 말씀을 전해주고 싶냐는 물음에는 대답을 아꼈습니다.
그러면서 새 정부에 대해서는 자신이 무엇을 당부할 입장은 아니라며 다만, 어려운 시대를 잘 극복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특히, 현재 대한민국의 분열과 갈등에 대한 질문에 “이기심 때문이다”라며 “화합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경험에서 어떤 점을 배워야 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무리 밤중에라도 새벽이 오듯이 또 괜찮을 때가 분명히 온다”며 “인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 정운갑의 집중분석
그는 마지막으로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부처님의 법등이 온 누리에 고루 비추어서 모든 사람의 어두운 마음이 잘 비춰주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대중들이 평생 마음속에 새겨야 할 한 마디에 대해 ‘칠처구회(七處九會)‘를 꼽았습니다. 그는 “우리가 많은 지식을 여러 가지를 통해서 많이 알았다고 하는 것보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 모든 것이 마음 하나에 다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