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 포켓몬빵의 '품귀 현상'이 계속되면서 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달려가는 '오픈런', 밤을 새워 오픈을 기다리는 '노숙런' 등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대형마트 앞에서 아침 일찍 돗자리를 깔고 대기하거나 밤샘 기다림을 위해 담요, 돗자리, 텐트까지 동원했다는 목격담이 속속 올라온다.
5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도권 각지의 이마트 트레이더스 앞에서 포켓몬빵을 사기 위해 오픈런에 참여한 이들의 후기 글이 꾸준히 게재되고 있다. 현재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는 포켓몬빵을 세트로 묶어 일정 수량을 선착순 한정 판매 중이다. 아침 일찍부터 도착 순서에 따라 번호표를 배부하는 방식이다. 소수의 소비자가 '싹쓸이'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구매 수량은 1인당 6개로 제한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부천 트레이더스 앞줄 상황'이라는 게시글 사진에는 10명 넘는 인원이 마트 벽 옆에 길게 늘어앉아 있는 모습이 담겼다. 돗자리를 깐 채 담요를 두르거나 패딩을 껴입은 이도 보인다.
자신을 해당 매장 앞에 있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오전) 8시 현재 기준 150명이 넘어 보인다"며 "어제보다 더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
부천 트레이더스 오픈런에 참여한 또 다른 누리꾼은 "직장인이라 시간이 주말마다 가능해서 가는데 이젠 힘들다. 점점 시간대가 빨라진다"며 "첫 방문일인 3월 26일엔 오전 7시40분에 도착해 번호표 18번을, 지난 2일엔 오전 6시30분에 번호표 22번을, 오늘(지난 3일)은 오전 5시40분에 번호표 33번을 받았다"고 밝혔다.
인천 송림 트레이더스에서는 텐트까지 동원됐다. 한 누리꾼은 지난 3일 "결국 오픈런 텐트 나왔다"며 "현재 시각 오전 4시37분인데 1등으로 온 분이 어젯밤 11시에 도착해서 텐트 치고 계셨다고 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 매장에는 새벽 1시, 새벽 3시 등 이른 시간부터 대기줄에 사람이 모여들기 시작했다는 후문이다.
포켓몬빵 오픈런 현상에 일부 누리꾼은 "빵 하나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샤넬백 오픈런보다 더 한심하다", "되팔이가 대부분 아닐까"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대로 "스티커 모으려는 거라면 인정", "줄서는 건 자유다", "저렇게까지 좋아할 수 있는 열정이 부럽다" 등의 긍정적 반응도 나온다.
한편 지난 2월 16년 만에 재출시된 SPC삼립 포켓몬빵은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빵 안에 들어있는 '띠부실(뗐다 붙였다 하는 스티커)' 인기가 과열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