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부터 새 거리두기가 시행되는 가운데 신규 확진자 규모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거리두기보다 환자 치료에 더 주안점을 둬야한다는 설명이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23만4301명의 신규확진자가 발생했다. 한때 60만명까지 치솟던 신규확진자 수는 최근 3일 연속 20만명대를 기록하는 등 감소 구간에 들어섰다. 주간 평균 확진자(27~2일)는 30만6072명으로 전주(35만1280명)나 전전주(40만4608명)에 비해 각각 4만5208명, 9만8536명 감소했다.
최근의 유행 감소세는 보다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10인·12시)가 도입된 배경이기도 하다. 전파력이 높은 스텔스 오미크론(BA.2)의 검출율이 높아지는 등 아직 여러 변수가 존재하지만, 현재로선 거리두기 완화가 오미크론 유행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앞서 당국은 거리두기를 완화해도 확진자 수 증가 폭은 10~20%에 그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향후 거리두기보다는 일상 의료체계에서 중증환자 발생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정점 이후 2~3주 후부터 중환자·사망자가 증가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요양병원 뿐만 아니라 동네 병·의원에서도 치료제를 적시에 투입하는 등 향후 1달 간은 중증 환자 발생 억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확진자를 위한 대면 진료는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 1일 기준으로 전국 외래진료센터는 총 576곳으로, 지난 3일간 280곳의 병원급 의료기관이 대면 진료를 신청했다. 의원급 의료기관은 내달 4일부터 신청 가능하다.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는 추가 도입된다. 22만2000명분에 해당하는 물량은 오는 4일부터 이틀에 걸쳐 국내에 도입된다.
한편 오미크론 변이의 새로운 변이인 'XE' 변이가 대만에서도 발견됐다. 오미크론 변이(BA.1)와 '스텔스 오미크론(BA.2) 혼합형 변이인 'XE' 감염사례는 영국에서이미 600건 보고된 바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관계자는 "영국 초기분석 자료에 따르면 XE는 스텔스오미크론에 비해 약 10%까지 빠른 증가속도를 보이나 속단하기는 이르다"라며 "XE 감염사례는 현재 국내에서 확인된 바 없다"라고 밝혔다.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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