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경기도 가평의 한 계곡에서 윤모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이은해씨와 관련, 과거 그와 인연이 있었던 남성 총 3명이 의문의 사고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윤씨를 살해한 용의자로 이씨와 그의 내연남 조현수씨를 지목하고 공개수배 중이다.
이달 1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은 이씨가 과거 교제했던 남성들이 의문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방송에 따르면 지난 2010년과 2014년, 2019년 이씨의 남자친구들이 세 차례 사고사로 사망했다.
2010년에는 이씨가 당시 그의 연인이었던 A씨와 함께 차량에 탑승해 있었는데 교통사고로 A씨가 사망했다. 사고 후 이씨는 보험 보상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4년에는 이씨와 교제 중이던 B씨가 태국 파타야 산호섬에서 스노클링을 하던 중 사망했다. JTBC에 따르면 현지 경찰이 타살 가능성을 찾지 못해 수사는 사고사로 종결됐고, B씨의 유해는 태국에서 화장됐다.
최근에 불거진 2019년 사건은 윤씨가 경기도 가평 계곡에서 다이빙 사고로 사망한 건이다. A씨와 B씨, 윤씨까지 총 3명이 시간 차이를 두고 모두 의문사한 것. JTBC는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에는 너무 소름이 끼친다"고 설명했다.
가평 계곡 익사 사건은 지난 2020년 10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방송은 이씨가 SBS에 직접 제보해 전파를 탔다. 당시 이씨는 "보험사 측이 내가 보험금을 노렸다며 사망 보험금을 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씨와 조씨의 공개수배와 관련, 2년 전 '가평 계곡 익사 사건'을 방송한 내용을 지난 2일 재조명했다. SBS는 오는 9일에도 관련 내용을 방영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현재 검찰은 가평 계곡 익사 사건과 관련, 이씨와 조씨가 윤씨를 부추겨 다이빙하도록 한 뒤 제대로 구조하지 않고 살해한 것으로 판단 중이다.
두 사람이 윤씨 명의의 생명보험금 8억원을 노려 범행을 저질렀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그마저도 보험금 납부를 제대로 하지 않아 계약 기간이 만료되기 4시간 전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앞서 작년 2월 이 사건에 대해 전면 재수사에 나선 바 있다. 이씨와 조씨를 조사한 검찰은 다음 달 2차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나, 두 사람은 현재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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