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당 6000원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가격이 부담된다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자가검사키트 판매 개수 제한은 해제했으나 가격은 기존과 동일한 개당 6000원을 적용한다. 판매처는 약국과 편의점으로만 지정했으며 온라인 판매도 금지했다. 5개 이하 소포장 제품은 이날부터 약국과 편의점에 순차적으로 공급된다.
자가검사키트는 1인당 1회 5개씩만 구입할 수 있었던 구매 한도가 사라지면서 원하는 만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자가검사키트 유통과 공급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식약처의 판단에 따른 조치다.
앞서 정부는 지난 2월 코로나19 확산으로 자가검사키트 품귀 현상이 벌어지자 최고가격을 6000원으로 고정하고 구매 개수를 제한했다. 한때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자가검사키트가 1~2만원대로 치솟고 사재기 조짐이 나타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자가검사키트 물량이 충분해진 만큼 가격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품귀현상을 빚기 전 자가검사키트는 온라인에서 개당 4000원 안팎에 판매됐기 때문이다. 현재 약국과 편의점 등에서 판매되는 검사키트 공급가는 3500~3800원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자가검사키트 사용빈도가 잦아진 데다 정확도가 낮아 하루에도 여러 번 검사를 하는 경우도 있어 비용 부담이 크다는 반응이 나온다. 때문에 정확도가 95% 수준인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선호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달 초 코로나19에 확진된 A씨는 "당시 인후통 등 증상이 있어 자가검사키트를 연속으로 4번 검사했는데 모두 음성이 나왔다"며 "다음날 PCR(유전자증폭)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직장인 B씨는 "가족 중 한명이라도 확진자와 밀접 접촉했다고 하면 다같이 자가검사를 한다. 5인 가족이라 자가키트 비용만 한 번에 3만원씩 나온다"며 "이미 10만원 이상은 구매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생 C씨는 "주변에 확진자가 많아지면서 갑자기 자가검사를 해야 할 때가 많다. 매번 병원에 가긴 어렵다"면서도 "정확도가 떨어지고 가격도 비싸 가능한 한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러 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