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국제연합(UN)의 해양생물다양성보전(BBNJ) 협약 4차 정부 간 회의가 강력한 해양보호조약 체결로 이어지지 않은 데 대해 "큰 실망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21일 그린피스는 이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면서 "이번 UN BBNJ 정부 간 회의를 통해 전 세계 바다의 30%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해양조약 체결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지만, 글로벌 리더들은 어떤 합의도 도출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바다는 탄소를 흡수하는 기능을 해 기후위기를 완화하는 데 일조해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국제적으로 통합된 규제가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공해상 지정된 해양보호구역은 전체의 2%에 불과하다.
그린피스는 "이번 회의는 국가 관할권을 벗어난 지역의 해양생물 다양성에 대한 법적 구속력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됐지만 해양조약 체결이 무산되면서 국제사회의 부족한 리더십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한국 정부 역시 외교통상부와 해양수산부로 구성된 정부 대표단이 회의에 참석했지만 해양보호구역 지정에 대한 적극적 지지 의사는 표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연하 그린피스 해양 캠페이너는 "심각한 기후위기 속에서 날로 커져가는 해양 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 세계 리더들의 미온적인 태도에 큰 실망감을 느꼈다"며 "차기 정부가 공해상 해양보호구역 지정을 위한 전략을 수립해 글로벌 해양 리더십을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UN BBNJ 협약에 따른 정부 간 회의는 감소하는 해양생물 다양성을 보전하고 해양보호를 위한 법적 구속력 있는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수립됐다. 지난 2018년 1차 회의를 시작으로 2019년에 2, 3차 회의를 진행했다. 지난 7일부터 18일까지 미국 뉴욕에서 4차 회의가 진행됐지만 성과를 도출하지 못한 만큼, 올해 중 5차 회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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