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버스 정류장, 길거리서 찍히는 한국인들
중국 틱톡으로 알려진 '더우인'에 한국 일반인을 몰래 촬영한 사진과 영상이 모자이크도 없이 무단으로 게재된 사실이 알려지며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6일 '중국인들이 한국 일반인 몰래 찍는 거 알고 있냐'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는 "예전에 중국 연예인에 관심 있어서 중국 틱톡을 설치했다가 재미있어서 오랫동안 봤는데 한 가지 소름 돋는 일이 있었다"며 "중국인들한테 한국인들이 인기 많은 것 아느냐 (연예인뿐 아니라) 일반인에 대한 관심도 어마어마하고 거의 집착급"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중국인 틱톡 사용자가 올린 영상을 공유하기도 했는데, 해당 영상에는 지하철과 버스 정류장, 길거리 등 일상적인 장소에 지나다니는 한국인들의 모습이 그대로 노출돼 있었습니다. 당사자 동의 없이 몰래 촬영되었다는 점 뿐만 아니라 얼굴에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않아 신분이 그대로 노출된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작성자는 "중국인 틱톡커가 한국 길거리 다니면서 일반인 패션이나 그런 거 대놓고 찍어서 편집해서 올리는 영상"이라며 "영상 올리면서 해시태크로 한국을 꼭 달고 지하철에서도 상당히 사람들을 밀착해서 찍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얼굴 모자이크를 전부 내가 했다는 것. 실제로 올라오는 영상들에서는 한국인들 얼굴이 (전혀 가려지지 않고) 다 찍혀서 올라간다"며 "인터넷에서 장난으로 민간인 사찰이다 뭐다 하는데 한국인들 사찰은 중국인이 다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누리꾼들은 "소름 돋는다 진짜 답 없다", "이런 행동이 잘못이라는 것도 인식 못하는 듯", "나도 모르는 사이에 찍힐 수 있다", "찍힌 사람들은 중국 SNS에 얼굴 돌아다니고 무슨 죄냐", "이제는 길거리 다닐 때 얼굴이 중국에 팔릴까 걱정하며 살아야 하나"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실제로 중국 틱톡 '더우인'에서 한국 스트리트캠을 검색해보면 길거리를 다니는 일반 한국 시민들을 무단으로 촬영한 영상들이 무더기로 공유되고 있습니다. '한국 데일리룩 공유', '한국인들은 한국 드라마처럼 세련됐나?' 등의 제목으로 한국인들의 외모와 옷차림 등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겁니다. 현재 댓글에서는 "한국 뉴스에 나왔다", "얼른 영상을 지워라 고발 당할 수 있다" 등의 댓글이 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