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끓는 기름에 호떡 던져 화상
대구 북구 동천로의 한 호떡 가게에서 한 손님이 호떡을 잘라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끓는 기름에 호떡을 던져 논란이 된 가운데 호떡집 주인인 A씨가 심경을 밝혔습니다.
대구의 한 호떡집 주인 A씨는 오늘(9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가해자는 끝까지 째려보기만 하고 경찰 앞에서도 당당하던데 강력한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사건이 발생하고 조금 후 일행 중 2명이 차례로 가게에 왔다"며 "한 명은 환불을 요구했고 한 명은 '손님이 달라면 주지 말이 많냐. 그러니 그렇게 화를 내지'라고 말했다"고도 했습니다.
또 가해자 일행이 경찰에 다녀간 후에도 건너편 카페 야외 테이블에 앉아 A씨가 문을 닫고 병원에 갈 때까지 계속 주시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A씨는 "의사 선생님 말씀으론 화상은 다친 후 진행이 계속되었다가 치유가 된다더라"며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쯤 상태 보고 수술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한 남성은 1500짜리 호떡 2개를 주문한 뒤 이를 반으로 잘라 달라고 요구했지만, A씨가 거절하자 욕을 하며 들고 있던 호떡을 기름이 끓고 있는 철판에 던졌습니다. 이로 인해 A씨는 손등과 어깨, 가슴 등에 2~3도 화상을 입었고 지난 5일부터는 가게 영업도 중단한 상황입니다.
A씨는 "호떡을 잘라주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남성이 호떡을 잘라 달라고 가리켰던 가위는 음식용이 아니어서 더럽기 때문에 거절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덧붙여 "가게 내부와 메뉴판에 '커팅 불가'라는 안내 메시지가 부착돼 있다"고도 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가 퇴원하는 대로 조사를 통해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가해자 A 씨를 찾겠다는 방침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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