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에도 서울·부산 등에서 시위 진행
"영업시간 10시 완화는 자영업자 입장에서 놀림당하는 느낌"
"영업시간 10시 완화는 자영업자 입장에서 놀림당하는 느낌"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하면서 손실보상이나 영업제한 완화를 요구하는 자영업자들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오늘(5일)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자대위)에 따르면 자대위를 비롯한 자영업 온라인 커뮤니티들은 오는 8일 전국 심야 차량시위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년 넘게 매출 감소를 감내하며 쌓인 불만을 차량 시위 등을 통해 표출하고자 한 것입니다.
자대위 관계자는 "전국 9개 지역에서 동시에 3천대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단체 대화방들에 자발적으로 들어온 사람들이 여기저기 전파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자대위는 지난 7월 14∼15일 이틀에 걸쳐 각각 차량 750여대, 300여대가 모인 서울 시위와 지난달 25∼26일 부산·경남 심야 차량 게릴라 시위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예정 시각 직전 메신저나 유튜브 등을 통해 개인 참가자들에게 공지해서 모이게 하는 방식이었는데, 시위 주최자는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자대위 측은 "위험한 방식의 시위는 최후의 상황까지 자제할 것"이라며 "차량시위는 감염병예방법·집시법에 저촉되지 않는 온건한 방식의 의사 표현"이므로 굽히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익명으로 모인 자영업자들의 수십 개 채팅방에서는 금지된 집회·시위 대신 특정한 장소 주변에 모여 걷거나 피켓·깃발을 만들어 곳곳에서 1인시위를 하자는 의견 등 각자 여건에 맞는 참여 방식이 언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팅방 '살고 싶은 자영업자 연대'에 있는 자영업자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 인근에서, 이달 1일 중구 명동 일대에서 검은색 옷차림으로 "장사하고 싶습니다", "이러다 다 죽는다" 등 구호를 외치며 걷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그제(3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4주 더 연장하기로 하자 김주호 참여연대 사회경제1팀장은 "영업시간을 오후 9시에서 10시로 늘리는 것은 자영업자의 입장에선 마치 놀림당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며 "자영업자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 정책이 되풀이되면 불만이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자대위 관계자는 "자영업자들이 조직력이 없어 정부가 쉽게 규제해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며 자영업자 의견을 수렴하기로 해놓고 요구사항이나 환경개선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는 일방적 연장 통보를 하는 행태를 묵과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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