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 효과가 아스트라제네카(아스트라) 백신보다 더 빨리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와 인디펜던트를 비롯한 영국 언론은 지난 20일(현지시간) 화이자 백신이 아스트라 백신보다 델타 변이에는 더 강하지만, 그 지속 효과는 짧다는 옥스퍼드대 연구 결과를 인용 보도했다.
접종 초기 화이자의 예방효과가 높지만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접종 완료 후 4~5개월 이후엔 아스트라가 더 높은 예방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예방효과 지속 여부와 상관없이 어떤 백신이든 접종으로 인해 코로나 위험을 크게 줄여준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한 달 후 예방 효과는 백신미접종자보다 90% 이상 높았다. 2개월 후에는 85%, 3개월 후에는 78%로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아스트라 백신의 예방 효과는 67% 65%, 61%로 꾸준한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감소에도 불구하고 3개월차까지는 화이자의 예방효과가 높은 셈이다.
현재 연구는 접종 완료 후 3개월까지만 진행됐다. 연구진은 현재까지의 데이터(효과 감소 추세)를 근거로 이후 상황을 추정해보면 접종완료 4~5개월 후에는 아스트라가 화이자에 비해 더 높은 예방효과를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연구팀은 두 백신이 알파 변이에 비해 델타 변이에 대한 예방 효과가 떨어질 뿐 아니라, 백신 접종 완료자도 델타 변이를 전염시킬 가능성이 있다고도 밝혔다.
옥스퍼드대 코엔 푸웰스 박사는 "(백신) 예방 효과가 다소 감소하더라도 전반적으로 백신 효과는 여전히 매우 높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개발에 과연한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참여하지 않았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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