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사 "그 미친놈, 일해야 하는데 자꾸 배제해" 하소연
부대 상관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끝에 극단적 선택을 한 해군 여중사가 2차 가해까지 당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여중사는 이 같은 사실을 자신의 부모에게 털어놓은 바 있습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성폭력 피해 해군 여중사와 유가족이 주고받은 문자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피해 여중사는 지난 3일 부모에게 보낸 문자에서 "(가해자가) 일해야 하는데 자꾸 배제하고 그래서 우선 오늘 그냥 부대에 신고하려고 전화했다"라며 "제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안 될 것 같다"라고 했습니다.
하 의원은 이날 공식 SNS에서 “어제 유가족을 만났는데, 자랑스러운 해군으로서 11년간 국가에 충성한 대가가 고작 성추행과 은폐였냐며 분통을 터뜨리셨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유가족에 따르면 고인이 ‘일을 해야 하는데 가해자가 업무 배제는 물론 인사도 안 받아줬다’고 했다”며 “심지어 가해자는 성추행 사실을 사과하겠다며 식당으로 불러 술을 따르게 했고, 이를 거부하자 ‘술을 따라주지 않으면 3년 동안 재수가 없을 것’이라며 악담을 퍼부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 의원은 “유가족은 ‘이 사건을 크게 공론화해서 다시는 딸과 같은 피해자가 없기를 바란다’고 하셨다”며 “해군의 명예를 더럽히고 동료 군인을 죽음으로 몰고 간 관계자를 철저히 조사해 엄벌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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