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시자를 포함해 전산 처리
20명은 불합격, 27명은 합격으로
"큰 심려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
20명은 불합격, 27명은 합격으로
"큰 심려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
서울시교육청의 실수로 지방공무원 필기시험 응시자 47명의 운명이 뒤바뀌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오늘(15일) 설명자료를 통해 '2021년 지방공무원 공개(경력)경쟁 임용시험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 공고'를 정정한다고 밝혔습니다. 합격 발표 하루 만입니다.
이에 따라 어제(14일) 발표된 지방공무원 공개(경력)경쟁임용시험 필기시험 합격자 573명 가운데 20명이 불합격 처리 됐으며 27명은 새롭게 추가 합격 처리됐습니다.
불합격 처리된 20명은 교육행정직렬에서 과락자 4명을 포함해 총 18명, 사서직렬에서 과락자 1명을 포함해 총 2명입니다. 추가 합격 처리된 27명은 모두 교육행정직렬에서 나왔습니다.
교육청은 "필기시험에서 제외돼야 하는 결시자 답안이 담당자의 실수로 포함 처리돼 평균점이 낮아지고 표준편차가 커져 조정점수에 변동이 발생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응시자의 답안을 OCR 카드리더기를 통해 데이터화 한 뒤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에 등록해 전산 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한 겁니다. 결시자 답안이 이 과정에서 제외되어야 하는데 포함되면서 전체 응시자 평균점이 낮아지고 표준편차가 커져 합격자 선정 기준이 달라졌다는 설명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어제 오전 9시쯤 필기시험 합격자를 발표했으며 이후 약 5시간 만에 응시자들의 문의 전화가 오기 시작한 이후 오류가 발생한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합격자 발표 후 해당 사실을 발견한 서울시교육청은 "결시자를 제외해 다시 합격자를 선정한 결과 20명은 불합격으로 정정하고 27명은 추가로 합격 처리됐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2021년도 지방공무원 공개(경력)경쟁임용시험 필기시험 합격자는 580명으로 어제 발표된 합격자 수에 비해 7명 늘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하고 "이번 일로 응시자와 관계자분들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하며 무엇보다 합격이 뒤바뀌어 허탈감을 느끼고 계실 응시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지방공무원 채용절차 전반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고 현재 2차에 걸쳐 이뤄지는 확인 과정을 3차로 늘리고 점검 인원도 확충하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여 채용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교육청 측은 정정 발표된 47명에게 개별 연락을 돌려 사과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교육계 관계자는 "무엇보다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할 임용 시험의 신뢰가 이처럼 추락하면 결국 교육과 행정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가중된다"며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철저하게 조사해서 책임을 묻고 엄중히 조치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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