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민父 "기가 막힌 시간에 기가 막힌 증인 출현"
'한강 입수男 봤다' 제보자에 'A씨 보호모임' 의혹 제기
경찰 "목격자 매수는 말도 안 된다"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22) 씨 부친은 “짜맞추는 일만 남은 느낌이다. 예상은 했지만 서운하다”라며 목격자의 새로운 제보와 미진한 경찰수사에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한강 입수男 봤다' 제보자에 'A씨 보호모임' 의혹 제기
경찰 "목격자 매수는 말도 안 된다"
“경찰, 정민이 한강 걸어 들어간 사람 만들어”
오늘(21일) 새벽 손정민 씨의 아버지 손현 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경찰은 정민이를 한강에 모든 옷을 입은 채 자연스레 걸어 들어간 사람으로 만들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손현 씨는 “기가 막힌 시간에 기가 막힌 증인이 다수 출현했다. 짜맞추는 일만 남은 느낌이다”며 경찰 수사를 믿을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을 대비해 강하게 나가라고 조언한 네티즌들에게 “제가 강하게 나가면 달라졌을까요?”라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이미 초기에 증거는 다 없어지고 제일 중요한 사람은 술 먹고 기억 안 난다고 하는데 수사권이 없는 제게 무슨 방법이 있나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제안하고 수사를 요청하지만 눈은 딴데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손현 씨는 “아내는 지금도 반포대교 CCTV를 보다가 잠들었다”며 “세상에 이렇게 CCTV가 많은데 왜 그곳을 비추는CCTV는 없냐”고 아내가 물어봤다면서 정민 씨의 사망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CCTV 부재에 대한 실정을 꼬집었습니다.
또한 손현 씨는 한남대교의 CCTV가 잘 보인다는 제안에 “오늘은 한남대교를 걸었다”며 “안타깝게도 다리의 CCTV는 자살방지용으로 다 다리의 난간을 비추고 있었다. 자살하려는 분들을 방지하기 위해 그렇게 준비가 잘 되어있는데 정작 한강공원은 술 먹고 옷입은 채로 들어가도 아무도 구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저보고 믿으라고 한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어차피 예상했던 바 다음 움직임을 준비해야 한다. 방향이 어떻게 흘러가든 전 제가 계획한 일들을 진행할 겁니다”라며 “앞으로 많이 응원해주시면 된다”고 당부했습니다.
낚시꾼 제보자 ‘A 씨 보호모임’ 일원…의혹 제기
사진=유튜브 캡처
경찰은 지난 18일 손씨 실종 당일 ‘한 남성이 한강으로 들어가는 것을 봤다’는 새로운 목격자의 제보를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당일 새벽 4시 40분쯤 실종 장소 근처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강 안 쪽 3m 지점에서 무릎까지 물에 잠긴 채 한 남성이 서서히 강으로 걸어가 가슴까지 물에 잠긴 모습을 봤다는 것입니다.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이를 주장한 목격자들은 총 7명입니다. 이 가운데 5명은 이를 실제로 목격했고, 나머지 두 명은 이들의 외침을 듣고 물이 첨벙거리는 소리 정도 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낚시꾼 제보자를 둘러싸고 “손 씨 친구 A 씨의 ‘보호모임’ 일원이다”라는 주장이 퍼지고 있습니다.
손 씨 친구 A 씨 보호모임은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개설되어 있습니다. 이 오픈 채팅방의 한 참가자가 '일행 7명이 낚시를 하고 있었고, (어떤 남성이) 혼자 물 들어가는 걸 봤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해당 참가자는 "기사나오면 확인하세요 못믿겠으면", "참고진술이랑 현장증언비용으로 경찰서에서", "12만8000원 받았습니다" 등의 채팅을 남겼는데 이 과정에서 맞춤법이 대부분 틀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네티즌들은 맞춤법이 맞지 않는 것을 지적하며 “중국인 목격자를 매수했다”, “목격자를 믿지 못하겠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해당 채팅방은 누구나 들어갈 수 있고, 대화방이 생긴 한참 후 그날 오후 10시 44분에 B 씨가 참여했다는 정황에 섣불리 확신할 수 있는 주장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또한 경찰 관계자도 "목격자 매수는 말도 안 된다"며 해당 사실을 강력 부인했습니다.
[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 9602wldud@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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