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번 5·18 기념식에는 희생자 2명의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됐습니다.
집회 참석을 독려하다 쓰러진 박용준 열사, 41년 만에 영정 사진을 찾은 당시 11살 전재수 군이 그 주인공입니다.
정치훈 기자가 이들의 유족을 만났습니다.
【 기자 】
"그날 광주는 폭풍우에 휘말린 고독한 바위섬이었습니다."
바위섬 노래와 함께 소개된 2명의 5·18 희생자, 고 박용준 열사와 고 전재수 군.
초등학교 4학년, 고작 11살이었던 전재수 군은 집 밖으로 나가 불과 50미터쯤에서 형의 눈에서 사라집니다.
계엄군의 총탄에 쓰러진 것입니다.
40년 넘도록 영정사진 한 장 남지 않았는데, 전 군의 아버지가 세상을 뜨고 유품을 정리하던 중 사진이 발견됩니다.
지난 어린이날에서야 새겨진 동생의 영정사진 앞에서 형의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 인터뷰 : 전재룡 / 고 전재수 군 형
- "얼굴 한 번 보여주지 못했고, 피어 보지도 못했는데…. 무릎을 꿇고 동생한테 사과했습니다. '형이 참 못나서 이제까지 찾질 못했고…'"
광주 시민들에게 집회 참석을 독려하는 투사회보.
윤상원 열사 등이 참여한 들불야학이 중심이 돼 하루 5천 장씩 시내에 뿌려졌습니다.
당시 새벽 투사회보를 만들던 박용준 열사가 계엄군에게 사살당하고 투사회보는 전량 압수당합니다.
성품처럼 반듯했던 그의 글씨체는 이번 기념식 표어로도 쓰였고, 오는 21일 글씨체로 탄생할 예정입니다.
고아였던 박 열사의 묘소를 친구의 부인이 찾았습니다.
▶ 인터뷰 : 김순자 / 고 김영철 열사 부인
- "(박용준 열사는) 정의에 불탄 사람이에요. 정의에 불탄 사람! 불의를 보면 참기 힘들어 하고…."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해마다 5월 18일이면 이곳 민주묘지에는 하얀 국화가 놓여집니다. 오늘 찾은 참배객들은 더 늦기 전에 진상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사진제공 : 지역공공정책플랫폼 광주로
이번 5·18 기념식에는 희생자 2명의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됐습니다.
집회 참석을 독려하다 쓰러진 박용준 열사, 41년 만에 영정 사진을 찾은 당시 11살 전재수 군이 그 주인공입니다.
정치훈 기자가 이들의 유족을 만났습니다.
【 기자 】
"그날 광주는 폭풍우에 휘말린 고독한 바위섬이었습니다."
바위섬 노래와 함께 소개된 2명의 5·18 희생자, 고 박용준 열사와 고 전재수 군.
초등학교 4학년, 고작 11살이었던 전재수 군은 집 밖으로 나가 불과 50미터쯤에서 형의 눈에서 사라집니다.
계엄군의 총탄에 쓰러진 것입니다.
40년 넘도록 영정사진 한 장 남지 않았는데, 전 군의 아버지가 세상을 뜨고 유품을 정리하던 중 사진이 발견됩니다.
지난 어린이날에서야 새겨진 동생의 영정사진 앞에서 형의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 인터뷰 : 전재룡 / 고 전재수 군 형
- "얼굴 한 번 보여주지 못했고, 피어 보지도 못했는데…. 무릎을 꿇고 동생한테 사과했습니다. '형이 참 못나서 이제까지 찾질 못했고…'"
광주 시민들에게 집회 참석을 독려하는 투사회보.
윤상원 열사 등이 참여한 들불야학이 중심이 돼 하루 5천 장씩 시내에 뿌려졌습니다.
당시 새벽 투사회보를 만들던 박용준 열사가 계엄군에게 사살당하고 투사회보는 전량 압수당합니다.
성품처럼 반듯했던 그의 글씨체는 이번 기념식 표어로도 쓰였고, 오는 21일 글씨체로 탄생할 예정입니다.
고아였던 박 열사의 묘소를 친구의 부인이 찾았습니다.
▶ 인터뷰 : 김순자 / 고 김영철 열사 부인
- "(박용준 열사는) 정의에 불탄 사람이에요. 정의에 불탄 사람! 불의를 보면 참기 힘들어 하고…."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해마다 5월 18일이면 이곳 민주묘지에는 하얀 국화가 놓여집니다. 오늘 찾은 참배객들은 더 늦기 전에 진상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사진제공 : 지역공공정책플랫폼 광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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