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열사를 성적으로 비하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인터넷 방송인 BJ봉준이 과거 5·18 민주화 운동도 비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피떡갈비' 논란 후 "신중하게 말하겠다"더니…
오늘(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BJ봉준, 과거 5·18 민주화 운동도 비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BJ봉준은 아프리카TV에서 게임 생방송을 하던 도중 상대가 자신을 공격하자 '피떡갈비'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해당 표현은 몸에 흐르는 '피' 와 광주의 전통 음식 '떡갈비'를 합성한 용어로, 5.18 민주화 운동 당시 계엄군에 의해 숨진 시민들을 비하하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는 극우 성향의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서 호남 지역을 비하할 때 주로 사용되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더욱이 BJ봉준은 해당 방송뿐만 아니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도 '피떡갈비2'라는 단어를 사용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당시 BJ봉준은 "아무리 뜻을 몰랐더라도 많은 분들에게 상처가 될 단어를 쓴 것은 잘못"이라며 "신중하게 말하는 습관을 키우겠다"라고 사과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다시금 역사 인식과 관련한 논란이 일자 누리꾼들은 "말로만 반성한다고 했던 거냐", "말하기 전에 생각 좀 해야 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유관순 모욕' BJ봉준·오메킴 "불쾌감 느끼신 모든 분들께 사과"
한편, BJ봉준과 오메킴은 오늘 새벽 임선비, 홍형 등 동료 BJ들과 술 방송을 진행하던 중 성적 취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수갑을 양손에 차고 위로 뻗은 자세를 하며 "만세, 대한독립만세"를 외쳤습니다. 이에 BJ오메킴은 "2021년 유관순이네"라고 웃었고, BJ봉준도 "2021년 유관순이다"라고 거들었습니다.
방송을 시청하던 누리꾼들이 이들의 발언을 지적했음에도 그들은 "비하라고 느꼈다면 그만하라고 했을 것"이라며 오히려 누리꾼들이 이상하다는 해명을 내놓아 논란은 더욱 가열됐습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BJ봉준은 오늘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한민국 독립 운동에 앞장서셨던 故 유관순 열사에 대한 잘못된 언급과 행동을 했다. 불쾌감을 느끼셨을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BJ봉준은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점은 제가 그동안 대한민국 독립에 힘쓰셨던 독립운동가분들에 대한 존경과 존중심이 부족하였고, 대한민국 독립 운동이 가지는 엄중한 역사적 의미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지 못한 부분에서 나온 제 잘못"이라며 고개 숙였습니다.
그러면서 "잘못된 부분에 대한 쓴소리와 비판을 아끼지 않아 준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린다. 앞으로는 조금 더 성숙하고 신중히 행동하겠다"라고 덧붙였습니다.
BJ오메킴도 오늘 "동료 BJ분들과의 유관순 열사님에 대해 잘못된 발언을 하였다"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를 수 없는 유관순 열사님에 대해 잘못된 표현과 언행으로 큰 실수를 저질렀다. 해서는 안 되는 실언으로 인해 많은 분께 큰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라고 사과했습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youchea629@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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