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백신을 맞을 생각에 걱정이 돼 수면제를 먹고 잤다. 독감 주사를 맞은 정도였고, 크게 아프지는 않았다."
일반인 대상 화이자백신 접종이 시작된 1일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이 곳에서 만난 신모씨(75)는 화이자 백신 접종 소감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직원분들이 잘 안내해줘서 백신을 편하게 맞았다"며 "이제 코로나에 안 걸릴 것 같아서 안심이 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사당종합체육관에서는 데이케어센터 입소자 179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노인요양보호시설인 데이케어센터 입소자 중 69명이 이날 오전 접종이 예정돼 있다. 넓은 체육관에 접종 대상자들과 의사, 간호사, 진행요원 등을 포함해 대략 80여명 밖에 없어 비교적 한산하고 차분한 분위기였다. 이날 오후에는 같은 시설에서 온 110명이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사당종합체육관에는 이틀 전인 지난달 30일 오전 11시반경 1만1000명분의 화이자 백신이 도착했다. 만 75세 이상을 대상으로 이달부터 6월까지 접종할 계획이다.
동작구 예방접종팀 관계자는 "동작구에서 이번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자는 총 2만7000명 정도로, 이 중 백신 접종에 동의를 한 사람이 1만9000명이었다"며 "동별로 사전 예약을 받아 백신 접종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자는 10~15명이 한 팀이 돼 예진부터 백신 접종까지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예진실에 10여명이 동시에 들어가고 접종 후 대기실에 10여명이 동시에 대기하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동작구청 직원들이 한 명씩 동행하며 전과정을 안내한다.
발열 체크 후 입장한 데이케어센터 입소자들은 사전에 예진표를 작성했기 때문에 큰 문제 없이 접종까지 일사천리로 마쳤다. 예진실에서는 담당 의사가 접종 대상자의 상태를 체크하고, 접종실로 보냈다. 이 과정에서 몸 상태가 안좋다고 판단이 되면, 백신 접종을 하지 않고 돌려보낸다고 했다.
![사당종합체육관에 마련된 화이자 백신 예방접종실. [사진 = 김현정 기자]](https://img.mbn.co.kr/filewww/news/other/2021/04/01/212112000112.jpg)
사당종합체육관에 마련된 화이자 백신 예방접종실. [사진 = 김현정 기자]
데이케어센터 입소자인 홍모씨(87)는 "언론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니 걱정이 됐는데, 맞고나니 괜찮다"며 "처음에는 약간 어지러웠는데 5분 정도 지나니 괜찮아졌다"고 말했다.함께 대기하던 김모씨(78)도 "생각한 것보다 주사가 아프지도 않다. 이제 안심이 된다"고 전했다.
이날 접종 대상자 중 최연소는 65세, 최고령은 99세였다. 이들은 모두 오전에 접종을 마쳤다. 화이자 백신을 맞은 이들은 15분간 대기 후 자택으로 귀가했다. 오전 접종자 중에 이상 반응이 나온 사람은 없었다.
동작구청 관계자는 "백신 접종 후 15분 간 대기 후 귀가 조치하며, 특별한 알레르기 반응 등이 나타나면 30분 정도 더 접종센터에 머물게 된다"며 "오늘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사람 중 이상 반응을 호소한 사람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hjk@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