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 후배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이들을 형사 고소한 32살 기성용(FC서울)이 어제(31일) 경찰에 출석해 약 5시간 동안 고소인 조사를 받았습니다.
기성용은 이날 오후 8시쯤 조사를 마치고 서울 서초경찰서를 나서면서 "사실대로 다 진술했고 충분히 얘기했기에 잘 수사해주실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주장을 입증할 자료를 경찰에 전달했는지 묻자 "저희들이 제출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했습니다.
기성용은 앞서 이날 오후 2시 48분쯤 경찰에 출석하면서 "일어나지 않은 일을 증명하는 게 쉽지 않겠지만 수사기관에서 철저히 조사해 주실 거라 믿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진실의 힘을 믿는다"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성용과 동행한 법률대리인 송상엽 변호사(법무법인 서평)는 "대국민 사기극은 처벌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성용은 이달 22일 의혹 제기자들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하는 한편 5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24일 C씨와 D씨는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6월 선배인 A선수와 B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며 법무법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를 통해 폭로했습니다. 이들은 기성용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내용상 A선수가 기성용임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기성용 측은 결백을 주장하면서 C씨와 D씨 측에 증거 공개를 요구했습니다. 이에 C씨와 D씨 측은 기성용이 소송을 걸어오면 법정에서 증거를 공개하겠다며 "기성용 측으로부터 이번 사건을 함구하라는 회유와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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