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102주년을 맞은 지난 1일 서울 광화문, 대법원 앞 등에서 보수단체들의 소규모 기자회견이 이뤄졌다. 앞서 일부 보수단체들은 집회금지 조치에 행정소송을 내며 반발했지만, 서울시와 경찰의 완고한 대응과 비 내린 날씨의 영향으로 대규모 집회로 확산되지는 않았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고문을 맡고 있는 '국민특검단'은 이날 오후 12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저항권 발동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문재인정부가 2019년 '동료 살해 탈북자' 2명을 북송한 것을 인권 탄압이라고 비판하고 탈원전 정책과 경제정책 문제를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광훈 목사는 참석하지 않았다. 강 변호사는 "전 목사는 다른 일정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3·1 국민저항시민행동'이라는 단체도 같은 날 오전 11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정권은 권력형 비리 사건 수사 방해를 위해 편파적 검찰 인사를 자행하고, 윤석열 검찰총장 찍어내기를 몇번이나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또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은 포퓰리즘의 승리요, 국가예산 약탈 공작의 승리"라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에는 정규재(부산), 김대호(서울) 시장 예비후보 등이 참여했다. 정 예비후보는 2016년 탄핵 국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단독 인터뷰하고 탄핵을 비판한 인물이다. 정 예비후보는 지난해 총선에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다가 노인 비하 발언 등으로 당에서 제명 당했다.
보수단체 '비상시국연대'는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명수 대법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김명수 대법원장은 문재인 정권의 이념성, 정치적 목적에 따라 움직이며 국민의 신뢰를 철저히 훼손했고 권위를 무너뜨렸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 회원들은 문 대통령과 김 대법원장을 규탄하는 현수막을 부착한 채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대법원으로 향하는 차량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 서울시와 경찰은 대대적인 집회 확산 방지조치를 실시했다. 광화문광장으로 이어지는 광화문역 9번 출구는 공사를 이유로 폐쇄됐다. 서울시는 3·1절을 엿새 앞둔 지난달 23일 공사를 시작했다. 경찰은 광화문광장과 주변 인도에 안전펜스를 설치해 통행로를 제외한 나머지 공간으로의 진입을 막았다. 청와대 분수대 앞에는 202 경비단 경력 20여명이 불법집회 여부를 감시했다.
[이윤식 기자 /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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