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사는 A씨는 지난해 기아자동차에서 나온 쏘렌토 하이브리드 승용차를 샀습니다.
새 차에 대한 애정으로 출·퇴근길이 즐거웠지만 최근 가입한 인터넷 자동차동호회에서 황당한 소식을 접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에 나온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머플러에 구멍을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머플러에 물이 차서 얼어 터질 수 있다는 무시무시한 경고였습니다.
오늘(21일) 쏘렌토 하이브리드 승용차 소유주와 기아오토큐 등에 따르면 A씨 승용차처럼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출시된 쏘렌토 하이브리드 승용차 머플러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축수가 머플러에서 배출되지 않고 고여 있어서 자칫 겨울에 얼면 터지거나 배기를 막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해당 승용차 소유주들이 활동하는 인터넷 동호회에는 머플러 속 물이 얼어서 터졌다거나 머플러 문제가 시동 불량으로 이어졌다는 글이 잇달아 올라왔습니다.
기아오토큐는 머플러에 구멍을 뚫고 물을 빼는 방식으로 조처하고 있습니다.
이런 소식은 인터넷 동호회 등을 통해 알음알음으로 알려졌다가 최근 소유주에게 통지문이 도착하면서 공식화됐습니다.
기아오토큐는 이달부터 내년 7월 5일까지 무상 수리 명목으로 구멍을 뚫는 작업을 해주기로 했습니다.
이 같은 조처에 쏘렌토 하이브리드 소유주들은 "처음부터 설계가 잘못된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A씨도 최근 기아차 서비스센터인 오토큐를 찾아가 구멍을 뚫었지만 찝찝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한 소유주는 "이런 오류를 처음부터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이 문제다"며 "머플러를 교체하는 게 아니라 구멍을 뚫는다고 해결이 될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한 기아오토큐 지점 관계자는 "작년에 출시한 쏘렌토 하이브리드에 그런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차량 번호를 확인해서 수리하러 오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