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에 이어 화이자와 얀센과도 코로나19 백신 선구매 계약 체결을 발표하면서 이들 제품의 특징에 관심이 쏠린다.
얀센의 백신은 내년 2분기, 화이자의 백신은 내년 3분기 국내 도입될 예정이다. 얀센의 백신은 600만회분(600만명분), 화이자의 백신은 2000만회분(1000만명분)이 선구매 물량이다.
◇ 얀센 백신 2∼8℃서 유통·1회 접종
존슨앤드존슨의 제약 자회사인 얀센 백신의 1회 접종 비용은 10달러(약 1만900원)이다. 특히, 이 백신은 2∼8℃에서 6개월 보관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다만, 얀센 백신은 아직 임상시험 최종 단계인 3상이 진행 중이다. 결과는 다음 달 나올 전망으로 긴급 사용 승인을 받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얀센 백신은 바이알(병) 개봉 후 30℃까지의 실온에서 6시간 안에 사용하거나 냉장 보관은 48시간까지 가능해 기존 유통체계로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백신과 다른 점은 팬더믹 상황에서 1회만 맞으면 된다. 화이자 등 다른 백신들은 2회 접종해야 효과가 있다.
앞서 얀센 백신은 지난 10월 브라질에서 '해당 백신을 투여받은 환자에게서 미상의 질병이 발생했다'는 이유로 한 때 중단됐다. 이후 브라질 보건당국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자료와 브라질 내 독립적인 기관의 정보를 평가한 후 임상시험을 재개했다.
◇ 화이자백신 95% 예방효과, 초저온 유통 필요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은 임상 3상 결과 약 95%의 예방효과를 보였다. 즉,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이 20분의 1로 감소한다고 볼 수 있다. 화이자 백신은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해야 한다. 감염 방어 능력을 의미하는 중화항체가는 완치자 혈장 대비 약 2∼6배가 형성된다.
화이자 백신은 S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정보가 RNA 형태로 들어있다. 백신 주사를 맞게 되면 이 유전정보가 체내 세포에 유입되고 여러 과정을 거쳐 S 단백질이 만들어진다. 이렇게 생성된 S 단백질과 우리 몸의 면역 세포들이 서로 반응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이 형성된다.
화이자 백신은 기존 인체 세포의 겉모양을 실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게 만들어 면역을 끌어내는 원리인 '핵산 백신'이다. 가격은 미국과 맺은 계약을 기준으로 1회 투여분 당 19.5달러(약 2만1500원)다.
다만 화이자 백신은 6개월 보관을 위해 -80∼-60℃의 초저온 '콜드체인'(냉장유통)을 유지해야 한다. 일반 냉장유통인 2∼8℃에 보관할 경우 5일이 한계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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