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인 서울 용산 미군기지의 일부가 국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정부는 11일 미국과 제201차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회를 열어 11개 미군기지와 용산기지 2개 구역을 반환받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반환받는 12개 기지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용산기지 2개 구역이다.
용산기지 남측지역 국립중앙박물관 인근 스포츠필드 부지(4만5000㎡)와 기지 동남쪽 소프트볼경기장 부지(8000㎡)가 이날 반환 결정됐다.
국가공원으로 조성될 용산기지는 전체 기지 폐쇄 이후 반환을 추진하면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어 정부는 기지 내 구역별 상황과 여건에 따라 순차적으로 구역을 반환받는 방안을 미측과 협의해 왔다.
현재 이들 부지는 대부분 잔디밭 상태다. 특별한 시설물이 있는 것이 아니라 부지 반환만 되면 공원 조성에 속도를 낼 수 있다. 국토부는 펜스 설치 등 보안상 필요한 조치를 끝내고 내년 3~4월에는 일반 국민에게 개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용산공원 조성 면적은 총 291만㎡에 달한다. 당초 정부는 2027년까지는 용산공원을 완공한다는 목표를 설정한 바 있으나 시점은 2030년 이후로 다소 밀린 상황이다.
지난 7월 용산공원 조성계획 국제공모 당선자인 'WEST8'과 '이로재'가 'Healing: The Future Park' 안을 공개했고, 국토부는 공원 조성과 관련한 국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국민 참여단 300명을 모집 중이다.
참여단은 용산공원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용산공원 이용 프로그램에 대한 아이디어와 용산공원 일대 역사문화 유산의 활용방안 등을 모색하게 된다.
이를 통해 국토부는 공원 조성 계획을 내년 말에는 확정할 방침이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