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한 요양병원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틀간 91명에 달하는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병원 종사자들이 병동을 옮겨 다니며 환자를 돌보는 운영 방식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울산시 남구 양지요양병원에서는 어제(6일) 입원 환자와 직원 등 38명이 확진된 데 이어, 오늘(7일) 53명이 추가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앞서 시는 이 병원 입원 환자 211명, 종사자 111명, 퇴직자 19명 등 341명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했습니다.
검사 인원의 26.7%에 해당하는 9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셈입니다.
이처럼 확진 규모가 불어나고 검사 인원 대비 확진 비율이 높은 것은 간호사나 요양보호사 등 종사자들이 병동을 옮겨 다니며 환자를 돌보는 운영 방식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 병원에는 의사 7명,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57명, 요양보호사 23명 등이 근무하는데, 이들은 1∼3개 층씩 구분된 병동을 이동하면서 근무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시 관계자는 "병동 근무 인력들이 다른 병동으로 이동하기도 했고, 환자 목욕을 시키는 과정에서도 돌아가면서 접촉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더 큰 우려는 이 병원을 고리로 하는 감염이 외부로 확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확진자 중 입원 환자를 제외한 직원이나 요양보호사 등 23명은 대부분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출퇴근하는 등 일상생활을 한 것으로 파악돼 'n차 감염' 우려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역학조사 인력 부족 등 한계로 직원 등 종사자들의 접촉 범위를 세세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상태다"라면서 "시간을 두고 감염이나 전파 경로를 추적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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