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시행되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수험생이 자신의 계열을 떠나 선택과목을 고를 수 있는 '문·이과 통합 수능'으로 바뀝니다.
바뀐 수능 첫해지만 재수를 고민하는 수험생들은 한 번 더 도전해볼 만하다고 입시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대입 공정성 강화 차원에서 주요 대학의 정시 비중이 확대되는 점도 재수에 실보다 득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오늘(6일) 교육계에 따르면 내년 11월 18일로 예정된 2022학년도 수능에선 국어와 수학 영역이 '공통과목+선택과목' 체계로 개편됩니다.
국어에는 공통과목 '독서·문학'과 선택과목 '언어와 매체'·'화법과 작문'이 생깁니다.
수학은 가형·나형 구분 없이 수험생은 수학Ⅰ과 수학Ⅱ를 공통과목으로 치르고, 선택과목으로 '확률과 통계'·'미적분'·'기하'를 봅니다.
수험생은 공통과목은 모두 응시해야 하고 선택과목은 1개씩 골라서 치러야 합니다.
사회탐구·과학탐구 영역에서는 문·이과 구분 없이 수험생이 탐구영역 총 17개 과목 중 최대 2개를 골라 응시하면 됩니다.
사실상 문·이과의 선택과목이 정해져 있고 교육과정도 올해와 다르지 않아 재수생들이 바뀐 수능으로 피해를 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울 주요 대학들은 자연 계열 지원을 위해 수학에서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하라고 제시한 상태입니다.
이과 수험생들은 두 과목 중 하나를 택하면 됩니다. 2021학년도 수능 출제 범위에 '기하'가 제외돼 있어 공부를 덜 한 만큼 재수생들은 '미적분'을 택하면 무리가 없다고 입시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문과의 경우 특정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는 대학은 거의 없지만 자연 계열 학생들과 경쟁을 피하려면 선택지가 사실상 '확률과 통계'만 남습니다. 이 경우에도 올해 수능 시험 범위와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학에서 문과는 '확률과 통계'를 보면 되고, 올해 고3은 내년 재수할 때 '미적분'을 선택하면 될 것"이라며 "국어는 선택과목이 생기면서 오히려 범위가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시 비중이 확대되는 점도 수능에 '올인'하는 재수생에게 더 유리할 수 있는 대목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시 비리 의혹으로 수시 전형을 축소하고 정시 전형을 확대하라는 교육부 방침에 따라 서울 지역 16개 주요 대학의 정시 선발 비중을 2023학년도부터 40%까지 늘려야 합니다. 상당수 대학은 2022학년도부터 정시 비중을 끌어올립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서울 주요 16개 대학에서 정시 선발 인원이 5천 명 이상, 현재보다 10%가량 늘어난다"며 "올해 코로나19 상황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고3들에게 내년 정시 확대 움직임은 재도전 시그널로 읽힐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남윤곤 소장은 "수능의 중요성이 커지기 때문에 수능에만 올인하는 재수생한테는 내년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재수 도전은 실보다 득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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