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 SRC재활병원과 관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사흘 새 50명을 넘어섰습니다.
지난 16일 간병인 1명(광주시 84번 환자)이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뒤 18일까지 전수검사에서 간호사 1명, 치료사 4명, 환자 17명, 간병인 13명, 보호자 10명, 행정직원 1명 등의 감염 사실이 잇따라 확인됐습니다.
84번 환자의 강원 홍천군에 거주하는 가족 3명과 SRC재활병원 퇴원환자 1명도 양성 판정이 났습니다.
모두 51명으로 SRC재활병원의 직원과 환자 등 전체 이용자 500여명의 10%가량입니다.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에 따르면 지표환자(첫 환자)인 84번 환자는 지난 11일 인후통 등의 증상이 발현된 뒤 16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지표환자 발생일보다 일주일 이상 이른 지난 8∼10일 발열, 기침,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 확진자가 4명이나 됐고 이들은 증상 발현일도 지표환자를 앞섭니다.
또 전체 확진자의 절반 이상이 16일 이전에 이미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따라 일주일 이상 손을 놓고 있던 사이 병원 내 코로나19 전파가 상당 부분 진행됐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재활병원의 특성상 의료진·간병인과 환자 간의 접촉이 많아 코로나19가 삽시간에 퍼질 수 있습니다.
SRC재활병원의 경우 환자 175명에 간병인·보호자가 164명일 정도로 밀접간호가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적극적인 유증상자 모니터링과 신속한 대응이 이뤄졌다면 집단감염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요양병원의 경우 매일 종사자와 간병인 등의 코로나19 의심 증상에 대해 국민건강보험공단 감염관리시스템에 입력해야 합니다.
재활병원은 그러나 요양병원처럼 고령·중증환자 등 고위험군이 많지만 일반 병원으로 분류돼 이를 지켜야 할 의무가 없습니다.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지표환자인 84번 환자가 병원 내 첫 전파자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며 "사흘간 50명 이상 확진된 것은 지표환자 발생 이전에 병원 내에 바이러스 감염이 많이 이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단장은 "코로나19 사각지대인 재활병원에 대해 요양병원처럼 모니터링을 철저히 하도록 제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며 "간병인과 보호자들도 몸이 조금이라도 이상하거나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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