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통보도 못 받았는데 기사로 사장님 해임 소식을 알게 됐네요."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해임 건의안이 의결됐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자 공사 관계자는 침울한 목소리로 내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기획재정부 소속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는 어제(2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안일환 기재부 2차관 주재로 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가 제출한 구 사장 해임 건의안을 상정, 논의한 끝에 의결했습니다.
기관장이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해임되는 초유의 상황이 눈앞에 닥치자 인천공항공사 직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한 공사 관계자는 "관리자급 직원들 입장에서는 기분이 좋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전례 없는 일이라 다들 많이 당황스러워하는 분위기"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직 공운위 회의 결과를 정식으로 통보받지 못한 상태"라며 "지금 상황에서 사장님께 보고를 드리거나 뭔가를 여쭙기도 어렵다"고 한숨을 쉬었습니다.
구 사장은 해임안 의결에 대한 입장을 묻는 연합뉴스의 질문에 "아직 (결과에 대한) 통보가 없어서 입장 발표는 따로 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공운위 의결에 따라 기재부는 국토부에 공운위 회의 결과를 통보하고, 국토부는 구 사장 해임 절차를 밟게 됩니다. 국토부가 해임 건의안을 임명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출해 재가를 받으면 해임이 최종 결정됩니다.
구 사장은 지난해 10월 2일 국정감사 당시 태풍에 대비하기 위해 국감장을 떠났으나 인천공항에서 멀리 떨어진 사택 인근 고깃집에서 법인카드를 쓴 내역 등이 드러나며 논란이 일었습니다.
구 사장은 논란에 대해 "위기 대응 매뉴얼 등 관련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없다"며 "당시 인천공항은 이미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나 기상특보가 해제됐고 피해도 발생하지 않아 대기체제를 유지하도록 지시한 것"이라고 반박해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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