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로운 희생을 기억하겠습니다"
강원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로 숨지거나 실종된 기간제근로자 3명의 영결식이 20일 춘천시청 광장에서 춘천시장(葬)으로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은 고인 약력 보고, 조사, 추도사, 고별사, 추모곡 연주,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조사에서 "세분은 일자리는 달라도 사람과 자연의 생명을 구하는 일을 하셨다"면서 "선한 삶이기에 더욱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분명 의로운 희생이고 숭고한 살신이었다"며 "춘천시는 그들을 기억하고 성심으로 예우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또 "시민 안전망을 새롭게 하고 또 다른 분들의 일터를 바꾸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며 "수상안전과 관련된 분야를 꼼꼼하게 살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가족들도 눈물로 그들을 떠나보냈다. 한 유가족은 "생전에 다 나누지 못한 애틋한 정이 아쉽고, 그저 못해드린 일만 생각나 죄스럽고 한스럽다"며 "가족들과 도란도란 함께했던 기억에 눈물이 앞을 가린다"고 울먹였다.
앞서 지난 달 6일 오전 11시 34분께 춘천시 서면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인공 수초섬 고정 작업 중이던 민간보트와 춘천시청 환경감시선, 경찰정이 전복됐다. 사고 직후 7명의 실종자 가운데 1명이 구조되고 시신 5구가 수습됐지만 나머지 1명은 아직 찾지 못했다.
[춘천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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