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북 평양공동선언 2주년인 19일 대내외 매체를 통틀어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 조선중앙TV,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이날 오전 10시까지 평양공동선언과 관련한 보도를 일절 하지 않았습니다.
태풍 피해 복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등 내치(內治) 관련 보도에만 집중했을 뿐 대남관계에 대한 언급 자체가 없었습니다.
우리민족끼리 등 선전매체들도 남한 특정 정당에 대한 비난과 북한 최고지도자 우상화와 같은 통상적인 수준의 보도만 이어갔습니다.
북한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뒤인 지난해 평양공동선언 1주년 때도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은 바 있습니다.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불거진 가운데 맞은 올해 4월 '4·27 판문점 선언' 2주년 당일에도 관련 보도는 없었습니다.
북한의 이러한 침묵에는 11월 미국 대선 전까지는 대외 문제를 관망하겠다는 태도가 자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국내외 정세 변화 속에서 북한이 전략 조정기 또는 수립기를 맞은 것"이라며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일(10월 10일)과 제8차 당대회(내년 1월)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우리 정부도 이날 별도의 9·19 평양공동선언 기념행사를 마련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려 "9·19 평양공동선언 2주년을 맞아 남북의 시계가 다시 돌아가길 바라는 소회가 가득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서호 통일부 차관도 전날 각각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통일연구원 행사에 참석해 북한을 향한 대화 재개 메시지를 발신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