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100명대로 내려갔지만 감소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고 최근에는 다시 100명대 중반에서 정체되는 등 통제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대학캠퍼스에서는 음식을 먹거나 술판을 벌이는 사람들이 늘어나 대학과 당국이 고심하고 있다.
18일 대학가에 따르면 최근 대학 캠퍼스에 학생은 물론 외부인들이 밤낮 가리지 않고 드나들면서 광장이나 잔디밭에 몰려 들며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낳고 있다.
더욱이 마스크를 쓰지도 않고 학내 휴게 공간에서 대화를 하거나 밤에는 술판을 벌이는 등 위험천만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급기야 학교 구성원들이 직접 순찰까지 나서는 실정이다.
최근 한 대학은 캠퍼스 내 순찰을 강화해 마스크 미착용 행위, 학내 취식 행위 등을 24시간 모니터링 하고 있다.
이 대학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늦은 밤 학교 광장에서 술을 마시면서 게임을 하는 사람들과 마스크를 쓰지 않고 대화를 하는 모습이 올라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나서는 대학도 있다.
숭실대 학생복지위원회와 대학 측은 재학생이 주체가 된 '야간 순찰대'를 꾸려 14일부터 학생들이 직접 계도에 나섰다. 재학생 9명을 선발하는 모집 공고에 200명 이상이 지원했을 정도로 많은 학생이 참여를 원했다.
한 대학생은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시행될때도 대학 캠퍼스에서는 밤에도 학생들이 몰려와 술을 마셨다"며 "지금은 다소 완화돼 상황은 더욱 심해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생은 "젊기 때문에 자신들은 코로나19에 걸려도 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며 "학생들의 인식 개선이 먼저 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 주변의 시민들도 불편을 호소했다. A 대학교 인근에 사는 주민 김 모(55)씨는 "밤이 되면 여기 저기서 가끔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는데 가보니 대학생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잔디에 앉아서 술을 마시며 웃고 떠드는 것을 봤다"며 "너무 놀랐다"고 토로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