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자원봉사 활동이 줄어들자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리가 강화되면서 봉사 활동 자체도 금지되고 자원봉사 신청도 뚝 줄었기 때문입니다.
오늘(17일) 부산장애인종합복지관에 따르면 올해 1∼8월 자원봉사 활동 건수는 작년 동기 대비 20%에 불과합니다.
지자체 한 장애인복지관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봉사를 오던 분들도 코로나 사태가 나아지면 다시 신청하겠다고 말한다"며 "설령 신청하더라도 안전을 고려해야 하니 봉사 예약만 받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집 안에 머물 수밖에 없다 보니 우울감을 호소하거나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워하는 장애인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부산에서 신체장애를 가진 50대 딸과 함께 사는 80대 노모는 "정기적으로 방문하던 자원봉사자가 찾아오지 않은 지 7개월이 지났다"라며 "딸을 돌보고 빨래 등 집안일을 모두 혼자서 할 수밖에 없어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만큼 새로운 방식의 봉사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류승일 학장장애인종합복지관 관장은 "코로나19가 위험하다고 무조건 복지 활동을 중단할 게 아니다"라며 "지자체에서 장비 등을 충분히 지원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면서도 취약 계층과 만나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전화로 안부를 묻거나 영상을 제작하는 등 코로나 사태에서도 일반인들이 봉사활동을 할 수 있게끔 역할을 부여해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