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부터 국내에 재유행한 코로나19가 방역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 등으로 이달들어 한풀 꺾였지만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 비중이 25%나 돼 언제든지 다시 확산할 수 있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수도권의 누적 확진자는 9644명으로, 1만명에 육박한다. 지역별로는 서울 4794명, 경기 3998명, 인천 852명 등이다.
수도권에서는 코로나19 집단발병이 지난달 중 순 이후 크게 증가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비롯한 종교시설과 광복절 도심집회 등을 중심으로 감염 사례가 속출하면서 8월 15일 이후 3주 가까이 세주릿수 증가를 이어갔다.
8월말에는 무려 300여명이 새로 확진자 명단에 올랐다.
그러다보니 1차 대유행 최다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 지역 7700명을 지난달 28일(7200명)넘어섰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수도권의 누적 확진자는 이번주 또는 다음주 초에 1만명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정부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확진자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불씨는 남아 있는 상황이다.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달 3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간 방역당국이 파악한 신규 확진자 2055명 가운데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522명으로, 25.4%에 달했다. 신규 확진자 4명 중 1명은 감염 경로를 모른다는 의미다.
전날 이 비율은 25.0%(2209명 중 552명)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하루 만에 깨졌다.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를 전후에 확진자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가 요구하는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방법 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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