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유·초·중·고교의 등교 수업을 21일 재개할지를 두고 교육부가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오늘(14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시·도교육감들과 간담회를 열고 서울·경기·인천 지역의 등교 재개 여부를 협의하고 추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권 지역 유·초·중·고교(고3 제외)는 지난달 26일부터 전면 원격 수업 중입니다.
전면 원격 수업 기간은 애초 지난 11일까지였으나 그 사이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에서 2.5단계로 강화되며 20일까지로 연장됐습니다.
그러나 전날 정부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향후 2주간 2단계로 조정하기로 하면서 변수가 생겼습니다.
앞서 교육부가 지난 7월 발표한 '2020학년도 2학기 학사 운영 관련 등교·원격 수업 기준 등 학교 밀집도 시행 방안'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선 유·초·중학교는 밀집도 3분의 1, 고등학교는 3분의 2 이하로 유지하면서 등교 수업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일단 20일까지 수도권 지역의 유·초·중·고등학교는 원격수업을 유지하고 비수도권 지역은 현행대로 유·초·중학교는 3분의 1 이내 등교, 고등학교는 3분의 2 이내 등교 방침을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교육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추석 연휴 기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8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추석 연휴 특별 방역 기간을 설정함에 따라 이를 고려해 21일 이후의 학사 운영 방안을 부총리와 시·도교육감이 논의해 확정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유 부총리와 시·도 교육감들은 이날 만나지만 논의 결과를 이날 발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21일 이후 수도권 등교 재개와 관련해 교육 당국도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격 수업 장기화에 따른 학생·학부모 피로도, 학력 격차 확대 우려 등은 등교를 재개할 만한 요인입니다.
그러나 중대본이 추석 연휴 특별 방역 기간을 설정했고, 학생·교직원 확진자도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등교 재개를 신중히 봐야 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거리두기 2단계에선 등교·원격 수업을 병행하도록 했지만, 중대본이 추석 연휴 특별 방역 기간 2주간을 설정한 내용에 대해서도 검토가 필요하다"며 "최종적인 것은 부총리와 교육감과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