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배달 가장 사망` 유가족 절규…"음주운전에 가족 파탄"

치킨 배달을 나갔다가 음주 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50대 가장의 딸이 가해자를 엄벌에 처해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인터넷 게시판에는 '을왕리 음주운전 역주행으로 참변을 당한 50대 가장의 딸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지난 9일 새벽 음주운전 사고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피해자 A(54·남)씨의 딸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당시 술에 취한 가해자들이 사고 현장에서 변호사를 먼저 찾았다는 목격담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터넷에서 가해자들을 목격한 사람들의 목격담을 확인하니 중앙선에 시체가 쓰러져있는데 가해자는 술에 취한 상태로 119보다 먼저 변호사를 찾았다고 한다"며 "7남매 중에 막내인 아버지가 죽었고, 제 가족은 한 순간에 파탄 났다"고 호소했다.
이어 청원인은 "지난 새벽 아버지는 저녁부터 주문이 많아 저녁도 못 드시고 마지막 배달이라고 하고 가셨다"며 "배달을 간지 오래됐는데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를 찾으러 어머니가 가게 문을 닫고 나선 순간 119가 지나갔고 가게 근방에서 오토바이가 덩그러니 있는 것을 발견하셨다"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아버지는 책임감 때문에 가게 시작 후 늘 치킨 배달을 직접 하셨다"며 "일평생 단 한 번도 열심히 안 사신 적 없는 아버지를 위해 살인자가 법을 악용해 빠져나가지 않게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앞서 전날 오전 0시 55분경 인천시 중구 을왕동 한 편도 2차로에서는 만취인 상태로 자신의 벤츠 차량을 몰던 B(33·여) 씨가 중앙선을 넘은 뒤 마주 오던 오토바이를 들이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치킨 배달을 위해 오토바이를 몰던 A씨가 숨졌다.
[지홍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