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 북동쪽 암반에서 발견됐던 4족 보행 척추동물 발자국 화석의 주인공은 약 1억 년 전인 중생대 백악기에 활동한 파충류 '코리스토데라(Choristodera)'로 밝혀졌다고 문화재청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소가 4일 밝혔다. 코리스토데라 발자국 화석이 확인된 것은 아시아에서 처음, 세계에선 두 번째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런 연구결과를 지난 2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코리스토데라는 약 1억7400만년 전 중생대 쥐라기 중기에 출현해 약 1600만년 전 신생대 마이오세 전기에 멸종한 수생 또는 반수생 파충류다. 초기의 코리스토데라는 비교적 크기가 작고 도마뱀을 닮았으며, 긴 목과 꼬리를 가진 종류도 있었다. 이후 코리스토데라에서 분기된 네오코리스토데라(Neochoristodera)는 주로 북아메리카의 중생대 백악기 후기 이후 신생대 에오세 퇴적층에서 발견됐으며, 초기 코리스토데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고, 긴 주둥이를 가진 가비알 악어를 닮았다.
이번에 확인된 코리스토데라 발자국은 '울산에서 발견된 새로운 발자국'이란 뜻으로 '노바페스 울산엔시스(Novapes ulsanensis)'로 명명됐다. 라틴어로 노바(nova)는 '새롭다', 페스(pes)는 '발자국'이란 뜻이다. 생존 당시 몸길이는 약 90∼100㎝로 추정되며, 앞·뒤발가락이 모두 5개이고 긴 꼬리를 갖고 있었다. 앞발자국은 평균 길이가 9.88㎝, 뒷발자국은 2.94㎝이다.
[김유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