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후 퇴원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정부를 비방하며 '순교'까지 언급하며 공세를 펼친 것과 관련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3일 "문재인 대통령은 한 달이 되기 전에는 절대 사과하지 말라"고 비꼬았다.
앞서 전 목사는 지난 2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틈만 있으면 우리 교회를 제거하려던 정부가 '우한 바이러스'를 통해 전체적인 것을 (우리 교회에) 뒤집어씌워서 사기극을 펼치려 했으나 국민의 현명한 판단 때문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 목사는 "주사파와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를 부정하고 낮은 단계의 연방제를 통해 대한민국을 해체하려 선동하고 있다"며 "국민들을 속이는 행위를 계속한다면 한 달 후에는 그야말로 목숨을 던지겠다. 순교할 각오가 돼 있다"고 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다음 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전 목사와 관련한 기사를 공유하며 "전광훈, '문재인 대통령이 한 달 기간 내에 국민에게 사과하지 않으면 순교하겠다'고"라며 "대통령은 한 달 되기 전에는 절대 사과하시면 안 된다. 기다려 드릴 테니 한 달 후에 천천히 하라"라고 했다.
한편 청와대는 전 목사의 이같은 발언에 불쾌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같은 날 "전광훈 씨는 반성은 차치하고서라도 최소한 미안한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 게 도리"라며 "적반하장에도 정도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사랑제일교회 사택 등 4개소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기도 했다.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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