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가 1일 오후 발표한 제9 태풍 마이삭 예상경로. [자료 출처 =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예상경로가 당초보다 서쪽으로 변경되면서 한반도 전역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1일 기상청에 따르면 마이삭은 이날 오전 일본 오키나와 서쪽 해상에서 최대풍속 초속 49m의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하며 북상중이다. 다음날인 2일 밤 제주도에 가장 가까워지며 전국에 비바람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이후 3일 새벽 경남 남해안에 상륙해 강릉 근처 동해안으로 빠져나가 북한 청진 부근에 다시 상륙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날(31일) 기상청은 마이삭이 동해안으로 빠져나가 북동쪽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부근 내륙에서 소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정된 예상경로는 마이삭이 동해안으로 빠져나간 후 서쪽으로 진행방향이 꺾이겠다고 본 것이다.
한편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와 일본·중국 기상청은 전날부터 마이삭이 우리나라를 관통할 것이란 예측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태풍 예상상륙지점을 경남에서 더 서쪽인 전남 남해안으로 수정했다. 우리 기상청도 태풍 경로를 서쪽으로 다소 수정했지만 여전히 경남 남해안에 상륙해 강원 영동 부근 동해안으로 빠져나가겠다고 예측하고 있다. 대만 기상청도 우리 기상청보다 서쪽에 치우친 경로를 예측했지만 태풍이 경남 해안을 지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기상청이 1일 발표한 제9 태풍 마이삭 예상경로. [자료 출처 = 중국 기상청]
마이삭의 예상경로가 바뀌면서 지난 2003년 태풍 '매미'보다 2002년 태풍 '루사'와 유사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루사는 중심 최대풍속 초속 35m의 강한 대형 태풍으로 고흥반도에 상륙해 속초 부근 동해안에서 소멸했다. 마이삭은 상륙 전후에 중심 최대풍속이 루사보다 강한 초속 40m 안팎으로 예상되지만, 대형 크기였던 루사보다는 강풍반경이 작을 것으로 보인다.일본기상청이 1일 오전 발표한 제9 태풍 마이삭 예상경로. [자료 출처 = 일본 기상청]
루사는 역대 태풍 중 가장 큰 재산피해(5조3000억원)를 기록했고, 사망·실종 246명, 이재민 6만3000여 명의 인명피해를 냈다. 당시 느린 속도로 우리나라를 지나며 제주도, 전남, 경상도, 강원 영동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호우 피해를 동반했고, 강릉에는 하루동안 870.5mm의 비가 내려 일강수량 역대 1위를 기록했다.마이삭 역시 강풍과 함께 매우 많은 비를 동반할 전망이다. 2일부터 3일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와 경남 해안, 동해안은 100~300mm(많은 곳 400mm 이상), 서울 등 수도권 100~200mm, 그 외 전국 50~150mm다.
대만 기상청이 1일 오후 발표한 제9 태풍 마이삭 예상경로. [자료 출처 = 대만 기상청]
[김금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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