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에 조선시대 상소문 형식으로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진인(塵人) 조은산이 시무7조를 주청하는 상소문을 올리니 삼가 굽어 살펴주시옵소서'란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 청원에는 어제(26일) 오후 10시 기준 2만4000여 명이 동의했습니다.
글쓴이는 "조정의 대신들과 관료들은 국회에 모여들어 탁상공론을 거듭하며 말장난을 일삼고, 어느 대신은 집값이 11억이 오른 곳도 허다하거늘 현 시세 11프로가 올랐다는 미친 소리를 지껄이고 있으며 어느 대신은 수도 한양이 천박하니 세종으로 천도를 해야 한다는 해괴한 말로 백성들의 기세에 찬 물을 끼얹는다"며 여권과 정부를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소인이 피를 토하고 뇌수를 뿌리는 심정으로 7조를 주청해 올리오니 부디 굽어 살피시어달라"며 7가지 조언을 남겼습니다.
글쓴이가 전한 첫 번째 주문은 '세금을 감하시옵소서'입니다.
글쓴이는 "조세는 나라의 권한이고 납세는 백성의 책무이나 세율은 민심의 척도"라며 "증세로 백성을 핍박한 군왕이 어찌 민심을 얻을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두 번째로 감성보다 이성을 중요하게 여겨 정책을 펼쳐야 한다며 "이성이 감성을 앞서면 게으른 백성이 고기를 얻기 위해 화살촉을 갈고 병약한 백성이 죽 한 사발로 기운을 차리어 다시 일터로 나간다"고 강조했습니다.
세 번째 고언은 외교 분야였습니다. 글쓴이는 일본과의 외교마찰, 북핵문제 등을 언급하며 "중국의 패권주의와 북국 돈왕(豚王)의 핵도발의 엄중함을 먼저 고려하시어 한미일 3국의 동맹을 강화하시며 안보의 기틀을 마련하시고 절치부심하여 국력을 키워 극일을 이룬 후에야 진정한 사과와 보상을 취하는 것이 실리의 외교"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과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의 부동산 문제를 거론하면서 '인간의 욕구를 인정하시옵소서'라고 전했습니다.
이외에도 '신하를 가려 쓰시옵소서', '헌법의 가치를 지키시옵소서', '스스로 먼저 일신(一新)하시옵소서' 등이 시무 7조에 담겼습니다.
하지만 이 글은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조회가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해당 글의 인터넷 주소로 접속해야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 해당 주소에 접속하면 '사전동의 100명 이상이 되어, 관리자가 검토 중인 청원입니다. 공개까지 시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라며 '단 청원 요건에 맞지 않는 경우, 비공개되거나 일부 숨김 처리될 수 있습니다'라는 안내 메시지가 뜹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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