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확산하면서 지난 6일간 발생한 확진자가 1300명에 육박했다. 19일 신규 확진자 수는 약 300명에 달해 최근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지난 14일 이후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97명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는 14일부터 계속 세 자릿수(103명→166명→279명→197명→246명→297명)를 기록해 엿새간 총 1288명이 확진됐다.
이날 신규 확진자 297명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283명, 해외유입이 14명이다. 지역발생 중에선 서울 150명, 경기 94명, 인천 8명 등 수도권이 252명이다. 전국 14개 시·도에서도 이날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정부는 이날 0시부터 수도권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 완전한 2단계 조치에 들어갔지만 비수도권에서도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급증했다. 이날 낮 12시 기준 166명이 추가 확인돼 누적 확진자는 623명이 됐다. 이 교회 집단감염은 18일 오후 6시 기준 114개소로 전파됐다. 또 노원구 안디옥교회(18명), 롯데홈쇼핑 신한생명 보험 콜센터(10명), 경기도 안산시 한도병원(5명), 경기 가평군 창평창대교회(4명), 농협카드 콜센터(4명), 삼성생명콜센터(3명) 등 11개 시설에서는 2차 전파 이상 확진자가 확인됐다. 이렇게 2차 전파된 인원은 50명에 달한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번 주말까지가 1차 기로"라며 "이번 주말까지 확진자 수가 늘더라도 사랑제일교회 관련이라면 추적관리와 차단조치의 성과겠지만 혹시라도 미분류, 타지역 전파, 사랑제일교회와 무관한 전파 규모가 늘어난다면 더 큰 위기로 진행된다는 반증"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정부는 연일 국민들에게 방역 지침 준수와 전국 유행 대비를 당부하고 있다. 정 총리는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환자 치료를 위한 병상 확보도 만반의 대비가 필요하다"며 "최근 일주일간 확진자의 절반 이상은 50대 이상 중·장년층이며, 70대 이상 노년층도 100명이 넘는데, 지난번 대구·경북에서 중증환자가 병상부족으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했던 상황이 재발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 1총괄조정관도 "현재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가운데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60대 이상의 고연령층 비율이 약 40% 수준으로 높게 나타나고 이들이 앞으로 위중상태로 진행될 위험도가 높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3단계로 격상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안그래도 고위험시설 영업중지 조치로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3단계로 격상시 경제적 피해가 겉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정 총리는 "현재 상황은 아직 3단계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만약 3단계로 격상되면 국민생활과 서민경제에 엄청난 충격을 주게 된다. 지금은 3단계로 격상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확산세를 저지하는 것이 급선무다"고 강조했다.
[정슬기 기자 /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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