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의 뇌관이 될 것으로 우려되는 서울 광화문 집회에 전국에서 70여 대의 버스가 동원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5일 열린 광화문 집회에는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 확진자가 최소 10명 이상 참석했는데, 이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 대부분이 참석 사실을 부인하면서 '깜깜이 감염'이 전국으로 확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대한민국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가 만든 '8·15 국민대회 지역별 버스시간표'에 따르면 강원, 경기, 경남, 대구, 부산 등 전국 각 지역의 버스 담당자와 연락처가 상세하게 기재돼 있다. 이에 따르면 경남이 14명으로 가장 많고 대구 13명, 부산 11명 등으로 지역별로 담당자가 배정돼 있다. 경남과 경북의 경우 거제와 김해, 포항, 구미 등으로 다시 세분돼 있어 각 지역에서 1명의 담당자가 한 대의 버스를 이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부산의 경우 총괄 1명을 제외하고 10명의 담당자가 기재돼 있는데 부산경찰청은 10대의 버스로 350여 명이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던 사람들 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참석자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울산시와 경남도, 전북도 등은 광화문 집회 참석자에 대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의무화한 긴급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450명이 넘었으며, 확진자 상당수가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은 정확한 집회 참석자를 파악하기 위해 해당 집회 당시의 GPS 등 자료를 분석해 명단을 파악한 후 각 지자체에 보낼 예정이다. 이동통신 3사도 지난 15일 광화문 주변 기지국에 접속한 사람 중 30분 이상 체류한 사람들의 통신정보를 수집해 정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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