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7일) 오전까지 사망자 1명과 실종자 5명이 발생한 의암호 선박 전복 사고를 두고 안전불감증에 따른 인재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댐이 수문을 활짝 연 위험한 상황에서 인공 수초섬 고박 작업에 나선 것에 대해 전문가는 물론 누리꾼들도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는 반응입니다.
사고 당시인 어제(6일) 오전 선박들은 폭 13m, 높이 14m의 의암댐 6번 수문을 통해 그대로 빨려 들어가 하류로 휩쓸렸습니다.
당시 의암댐은 수문 14개 중 9개를 10여m 높이로 열고 초당 1만t의 물을 하류로 방류 중이었습니다.
게다가 의암댐 상류에 자리한 춘천댐과 소양강댐도 수문을 활짝 열고 총 7천여t의 물을 매초 마다 쏟아내 의암호 전체의 유속이 몹시 빠르고 세차게 흘러간 상황이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뤄진 수상 작업에 전문가들은 "상식 밖의 행동"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최석범 수자원기술사는 "댐 방류 시 상류나 발전취수구 인근에는 유속이 엄청나게 빠르기 때문에 항상 위험을 막기 위해 접근 금지선을 설치하는데 선박이 거기까지 접근한 것은 엄청 위험한 행동"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의암댐은 물론 상류의 댐까지 수문을 열었으면 빨려 들어갈 위험이 크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데 거기서 작업을 했다는 것은 상식 밖"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도 "댐 수문을 열면 컨테이너는 물론 웬만한 집도 빨려 들어갈 수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작업 지시를 내렸는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누리꾼들도 실종자들을 위험으로 내몬 작업에 대해 비판했습니다.
한 누리꾼은 해당 사고를 다룬 기사에 댓글로 "물이 빨리 흐르고 있는데 고박을 시키라니…그 작업시킨 분 누군가요? 수초섬이야 또 만들면 되는데 사람보다 중요하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다른 누리꾼도 "댐 기능에 별 이상 없으면 수초섬 떠내려가게 놔두지, 이런 상황에서 작업하게 만드냐"고 성토했습니다.
전날 사고 현장을 찾은 정세균 국무총리는 댐이 방류 중인데도 경찰정이 인공 수초섬을 고정하려다가 침몰한 데 대해 "그땐 떠내려가게 둬야지 판단을 잘못한 것 아니냐. 너무 기가 막힌다"며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뭐라고 이야기할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어제(6일) 오전 11시 30분쯤 급류에 떠내려가는 하트 모양의 인공 수초섬 고박 작업에 나선 민간 고무보트와 춘천시청 행정선(환경감시선), 경찰정 등 선박 3척이 의암댐에서 전복돼 8명 중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습니다.
사고 당시 의암댐은 엿새째 이어진 집중호우로 수문 방류 중이어서 전복된 선박들은 폭 13m의 댐 수문으로 빨려 들어가 하류로 휩쓸려 내려갔습니다.
사고 선박 3척에는 8명이 타고 있었으며, 1명은 의암댐 수문으로 휩쓸리기 전에 극적으로 탈출해 구조됐습니다.
나머지 7명 중 1명은 사고 지점에서 13㎞ 떨어진 곳에서 무사히 구조됐으나 1명은 숨진 채 발견되고 나머지 5명은 실종된 상태입니다.
수색 당국은 이날 오전 6시 헬기 10대와 보트 27대, 소방·경찰·장병·공무원 등 인력 1천386명 등을 동원해 남은 실종자 5명 구조 수색을 재개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