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시험에 응하게 된다. 시험실당 수험생 수는 최대 24명으로 기존 28명보다 4명 줄어들고, 책상에는 칸막이가 설치된다.
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1학년도 수능 시행 세부계획을 공고했다. 12월 3일 실시하는 수능의 응시원서는 다음 달 3일부터 18일까지 접수한다. 성적통지표는 12월 23일까지 배부할 예정이다.
이번 계획에는 감염병 예방을 위한 방역지침이 포함됐다. 올해 수능은 코로나19 상황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평가원은 "수험생은 시험 당일 마스크 착용 등 시험장 방역지침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며 "자세한 사항은 수험생들에게 별도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올 수능, 2015 개정 교육과정 처음 적용
올해 수능에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이 한국사영역을 제외한 전 영역에 처음 적용된다. 국어영역은 △화법과 작문 △언어('언어와 매체' 과목 중 언어) △독서 △문학에서 총 45문항이 출제된다. 수학 가형은 △수학I △미적분 △확률과 통계 등에서 30문항, 수학 나형은 △수학I △ 수학II △확률과 통계 등에서 30문항이 출제된다.
EBS 교재·강의와 수능 출제의 연계율은 문항 수 기준으로 70% 수준을 예년대로 유지한다. 영어와 한국사는 절대평가로 성적통지표에 등급만 표기되고 표준점수 등은 나오지 않는다. 한국사는 필수 응시 영역이라 응시하지 않을 경우 수능 자체가 무효 처리돼 성적통지표를 받을 수 없다.
4교시 탐구영역 문제지엔 과목명이 강조돼 표시되고, 문제지의 성명·수험번호를 적는 칸 옆엔 해당 과목이 몇 번째 선택과목인지 기재하는 '제 ( ) 선택' 칸이 마련된다. 4교시 탐구영역 답안지도 제1 선택 과목과 제2 선택 과목 답란이 서로 다른 색으로 구별된다. 제1 선택 과목 답안지에 제2 선택 답을 써넣는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다.
수험생이 시험장에 휴대할 수 있는 물품은 신분증, 수험표, 검은색 컴퓨터용 사인펜, 흰색 수정테이프, 흑색 연필, 샤프심(흑색 0.5㎜), 지우개, 아날로그 시계 등이다. 통신·결제·블루투스 기능이 있거나 전자식 화면표시기(LCD·LED 등)가 있는 시계는 시험장에 반입할 수 없다. 전자담배, 통신·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이어폰 등 모든 전자기기는 반입이 금지된다.
◆ "확진자는 격리 중인 병원서 수능 응시"
한편 이날 교육부는 코로나19 대응 2021학년도 대입 관리방향을 발표했다. 한편 교육부는 대입 관리방향 기본 원칙으로 △수험생·지역사회 감염 위험 최소화 △방역 관리범위 내에서 수험생의 응시기회를 최대한 지원 등을 제시했다.
우선 교육부는 가급적 모든 수험생들이 수능에 응시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수능에 응시하는 수험생은 △일반수험생 △자가격리자 △확진자 등으로 구분해 각각의 장소에서 시험을 치르게 된다. 우선 일반수험생 대상으로 발열검사 실시 후 미발열자는 일반시험실, 발열자는 2차 검사 후 시험장 내 또는 시험장과 분리된 별도 장소에 배치된다. 자가격리 수험생은 시험장과 분리된 별도 시험장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수험생은 격리 중인 병원 또는 생활치료시설에서 수능에 응시한다.
대학별 평가는 교육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각 대학이 자체 방역 관리대책을 수립해 시행하게 된다. 기침 등 의심증상이 있는 유증상 수험생에 대해선 별도 대기실이 제공된다. 만약 수험생이 대학별 고사를 치르고 있는 도중 기침 등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엔 해당 교시가 종료된 이후에 유증상자를 별도 고사장으로 옮겨진다. 이밖에도 교육부는 대학들에 학부모 대기실 등은 운영하지 않을 것을 권장했다. 수험생 간 접촉 빈도가 높은 전형은 평가 공정성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전형 방식 변경이 검토된다.
교육부는 "코로나19 상황 악화 시 수험생 대입기회를 제약할 우려가 있는 만큼 국민들께 생활방역 수칙에 적극 동참할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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