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설가협회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막말인 "소설을 쓴다"에 대해 공개사과를 촉구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추 장관은 지난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신의 아들과 관련된 의혹이 나오자 "소설을 쓴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사단법인인 소설가협회는 지난 29일 협회 홈페이지에 '법무장관에게 공개해명 요청 성명서'를 올리고 "정치 입장을 떠나서 한 나라의 법무장관이 소설을 '거짓말 나부랭이' 정도로 취급하는 현실 앞에서 이 땅에서 문학을 융성시키는 일은 참 험난하겠구나 생각을 했다"고 운을 뗐다.
협회는 "법무장관이 아무렇지도 않게 소설을 '거짓말'에 빗대어 폄훼할 수가 있는가"라며 "어려운 창작 여건에서도 묵묵히 작품 활동을 하는 소설가들의 인격을 짓밟는 행위와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터넷에서까지 난무하고 있는 이 문제를 그냥 두고 볼 수 없어 법무장관의 해명과 함께, '소설 쓰시네'라고 한 것에 대해 소설가들에게 공개 사과하기를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협회는 또 "장관이 소설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으니, 우선 간략하게 설명부터 드려야 할 것 같다"며 "소설은 '지어낸 이야기'라는 걸 상대방(독자)이 이미 알고 있으며, 이런 독자에게 '이 세상 어딘가에서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이야기'로 믿게끔 창작해 낸 예술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우승준 기자 dn1114@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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