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북 지역 7월 기온이 47년 만에 가장 낮은 관측값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30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달 평균기온은 23도로 기상 시스템이 대폭 확충된 1973년 이후 관측된 7월 평균기온 중 가장 낮았습니다.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을 뜻하는 '폭염'과 일일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을 의미하는 '열대야'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기상지청은 이번 달이 유독 선선했던 원인으로 길어진 장마 등을 꼽았습니다.
한반도 주변에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정체하면서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북상하지 못하고 일본 남쪽에 머물렀습니다.
여기에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수증기가 다량 유입됐고, 정체전선(장마전선)이 자주 활성화하면서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이 잦아 낮 동안 기온이 오르지 못했습니다.
기상지청은 장맛비가 그치는 다음 달부터는 기온이 크게 올라 무더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8월 기온은 평년(25.9도)보다 1∼1.5도 높겠고, 폭염 일수는 평년의 8.3일과 비슷하거나 많겠습니다. 9월 중순부터는 중국내륙에서 다가오는 건조한 공기의 영향을 받겠고, 한낮에 기온이 크게 올라 더운 날이 많겠습니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내일(31일) 남부지방은 장마가 끝날 것으로 보인다"며 "8월 이후에도 발달한 저기압과 대기 불안정으로 강한 비가 올 때가 있겠다"고 내다봤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