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울산본부가 이례적으로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논의하는 울산시 노사정 포럼에 참여한다. 민주노총 울산본부의 이번 참여는 민주노총이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의 노사정 사회적 대화에 불참하는 등 정부와 민주노총이 엇박자를 내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울산시는 30일 울산지역 노사정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울산 자동차 산업 노사정 미래포럼'(이하 노사정미래포럼)을 출범했다. 이 포럼은 울산시, 고용노동부, 노동계, 산업계가 자동차 산업 변화와 코로나19 경제 위기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 포럼에는 그동안 정부와 지자체의 노사정 기구에 참여하지 않았던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현대차 노조가 동참하기로 해 관심을 모았다. 이날 출범식에는 윤한섭 민주노총 울산본부장, 이상수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 윤장혁 금속노조 울산지부장 등이 노동계를 대표해 참석했다.
산업계에서는 하언태 현대차 사장, 전영도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변기열 매곡일반산업단지 협의회장, 김근식 서연이화 대표가 참석했다. 공공부문 대표로는 송철호 울산시장, 박병석 울산시의회 의장, 김홍섭 울산고용노동지청장이 참석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차 산업 노조 대부분은 민주노총 산하이기 때문에 민주노총의 포럼 참여는 의미가 있다"며 "각 기관의 실무진으로 구성된 기구를 통해 운영 방안을 논의하고, 미래포럼을 정기적으로 개최해 차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시장은 "민주노총 울산본부, 현대차 노사, 현대차 협력업체, 산단협의회, 공공기관이 모두 참여하는 진정한 노사정 협의 기구가 출범해 기쁘다"며 "울산의 노사정 대화가 우리나라 사회에서 소통과 신뢰의 모범 사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성현 경사노위원장은 지난 29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협약에 대한 보고를 하면서 민주노총과 결별했음을 밝혔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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