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대전을 비롯한 중부지역에 폭우가 쏟아져 아파트 단지 일부와 선로가 침수되는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0분 기준 충청도와 대전, 세종 등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이들 지역에는 시간당 30~60mm의 비가 내리고 있으며, 특히 대전 문화동에서는 이날 오전 4시부터 한 시간 동안 79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폭우로 인한 피해도 잇따랐다.
대전 서구 정림동 소재 아파트 단지 일부가 물에 잠겨 주차 중이던 차량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중구 산성동에 있는 한 아파트는 지층의 모든 호수가 물에 잠겨 출동한 소방대원과 주민이 함께 물을 퍼냈다.
또 중구 부사동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대전시가 인근 주민에게 긴급재난문자로 안전에 주의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대전 일대 선로가 침수돼 KTX 등 열차 운행이 최대 50분 지연되는 일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침수 여파로 운행이 지연된 열차는 경부선 상·하행선 KTX, SRT, 일반 열차와 호남선과 전라선 상·하행선 일반 열차 등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철도 관계자는 "배수 작업을 하고 선로 이상 유무를 확인한 뒤 열차 운행을 하느라 운행이 일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호우로 하천 수위가 범람함에 따라 홍수경보가 내려진 곳도 늘었다.
금강호수통제소는 대전 갑천 원천교 지점에 홍수 경보를, 갑천 만년교 지점과 아산 곡교천 충무교 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대전시는 안전을 위해 지역 하상도로 전체 구간을 전면 통제했다.
아울러 월평·갑천·대전역 등 3개 지하차도 진입을 막는 한편 중구 안영교, 서구 봉곡동 금곡교 차량 통행을 금지했다.
한편 대전 기상청은 이 지역에 "31일 오전 9시까지 50∼150㎜, 많은 곳은 200㎜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홍연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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