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시장이 경주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맥스터) 증설을 위한 공론화 결과에 반발하고 나섰다.
송 시장은 28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주 월성원전 맥스터 건설 찬반 의견 수렴 과정에 울산 시민이 포함돼야 함에도 원전 소재 지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의견 수렴 대상에서 배제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매우 우려스러운 소식"이라고 밝혔다.
최근 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처리 문제를 논의하는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는 맥스터 증설을 위한 경주 시민 의견 수렴 결과 145명 중 118명(81.4%)이 증설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재검토위는 이 결과를 산업부에 전달했고, 산업부는 조만간 맥스터 증설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울산지역 탈핵단체들은 월성원전 방사선 비상계획구역 안에 울산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울산 시민도 의견 수렴 과정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울산시도 탈핵단체와 같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선 것이다. 탈핵단체는 공론화 결과가 나오자 조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청와대 앞 농성에 들어갔다.
월성원전 맥스터의 현재 저장률은 94.7%로 현 추세라면 오는 2022년 3월께 포화될 것으로 추정됐다. 한수원은 맥스터 증설 공사 기간을 19개월로 예상하고 있어 오는 8월 착공하지 않으면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할 곳이 없어 월성원전 2~4호기는 멈출 수밖에 없다.
송 시장은 "울산시는 시청 반경 30㎞ 안에 14개의 원전이 위치한 세계 최대 원전 밀집 도시"라며 "공론화 추진 시 원전 인근 지역 주민도 대상에 포함하는 관계 법령 개정과 울산의 모든 지역이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원자력안전교부세가 신설돼야 한다"고 밝혔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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