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휴양지가 있는 경남 거제시 저도가 8월 1일부터 재개방된다. 당초 여름철 정비기간인 지난 7일부터 오는 9월6일까지 탐방이 제한됐으나 휴가철 관광객 맞이를 위해 한달가량 앞서 재개방하는 것이다. 저도 조기 재개방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 1월 말 섬 탐방 수요를 맞추고자 해군 동계 정비 기간을 줄여 한 달 일찍 개방한 바 있다.
특히 코로나 19로 인해 사실상 상반기에는 탐방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2월 24일부터 유람선 운항이 잠정 중단됐다가 생활 방역으로 전환되면서 지난 5월 6일 운항이 재개되기도 했다.
재개방되면서 저도의 하루 섬방문 최대 인원은 기존 600명에서 1200명으로 두 배로 확대됐다. 체류 시간도 1시간 30분에서 2시간으로 늘어났다. 유람선사 역시 기존 1곳에서 공모를 거쳐 2곳을 추가하면서 기존 궁농항 외에 장목항과 칠천도항에서 유람선을 타고 저도로 들어갈 수 있다. 월요일과 목요일을 뺀 주 5일, 하루 두 차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저도를 둘러볼 수 있다. 저도 계류장에서 도착하면 아름다운 해송과 모래 해변, 거가대교 등 절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와 둘레길, 해변 등 대통령 별장을 제외한 섬의 절반 정도를 둘러볼 수있다.
지난해 9월 시험 개방 첫날 관광객들이 저도를 둘러보고 있다. [거제 = 최승균 기자]
저도(猪島)는 섬 모양이 돼지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행정구역상으론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에 속해있고 면적은 43만 4181㎡의 작은 섬이다. 섬 전체에 해송과 동백이 군락을 이룬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저도는 1954년부터 이승만 대통령의 하계 휴양지로 사용되다 1972년 대통령 휴양지로 공식 지정된 이후 민간인 출입과 어로 행위가 금지됐다. 이후 지난 1993년 문민정부가 들어서자 거제시민들의 집단 시위와 거제시의 지속적인 요청으로 '청해대'에서 지정해제 됐다가 또다시 지난 2008년 대통령 휴양지로 재지정 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러다 지난 2017년 문재인 대통령 공약사항으로 추진되면서 민간개방이 급물살을 탔다. 특히 문 대통령이 지난 7월 저도를 방문해 우선 시범개방하고 관련 시설 등 준비가 갖춰지면 완전히 개방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공식화됐다. 이후 행정안전부 등 5개 기관은 협의체를 구성해 저도 개방 준비를 진행해 지난해 9월부터 시범개방에 나섰다.지난해 9월 시험개방 첫날 관광객들이 유람선을 타고 저도에도착한 모습. [거제 = 최승균 기자]
저도는 시범 개방 후 그동안 4만 8143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시는 시범 개방 기간 만료를 앞두고 저도상생협의체에서 기한 연장 또는 전면 개방 여부 등 현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섬 소유권 이전은 중장기 과제로 검토할 계획이다.거제시 관계자는 "그 동안 해군에게 정비 기간을 축소해 보다 많은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을 해왔는데 받아들여졌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지역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저도 개방이 관광객 유입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거제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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